국방부 ‘청해부대’ 집단감염 감사 착수…감염경로 밝혀지나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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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감사관실, 합참·작전사령부·해군본부 등 관련 기관 전부 감사
7월2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격리·치료 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청해부대 34진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를 타고 이날 조기 귀국했다. ⓒ연합뉴스
7월20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격리·치료 시설로 이송되고 있다. 청해부대 34진은 아프리카 현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를 타고 이날 조기 귀국했다. ⓒ연합뉴스

22일 국방부가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다. 바이러스 유입 경로, 각 기관의 방역 관련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국방부 조사본부 조사관 2명 등 10명을 투입해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를 감사한다. 부대원의 90%가 감염될 때까지 각 기관이 제 역할을 했는지 등 최근 제기된 각종 의혹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정해진 감사 기간은 8월6일까지지만, 필요할 경우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투입 인원도 늘릴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감사 대상 기관은 청해부대에 대한 작전지휘와 부대 관리 책임이 있는 합동참모본부와 해군 작전사령부, 해군본부, 국군의무사령부, 국방부 관련 부서 등이다. 감사관실은 우선 각 기관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뒤 현장 감사에 임한다. 격리 중인 청해부대 장병들은 일단 비대면 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감사는 파병 준비 단계에서의 방역 계획 수립부터 코로나19 발생 초기대응의 적절성 여부, 함정 내 코로나19 방역 대책 운영까지 전반적으로 확인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유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역학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4진 문무대왕함은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3박4일간 군수품 적재를 위해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에 기항했다. 당시 10여 명이 육상에서 보급품 접수와 방역 작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그 외 다른 장병은 하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기항 기간 일부 승조원이 함정을 무단이탈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함정 현장 조사는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와 별개로 부대원 진술 등을 통해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2일부터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합참에 보고한 청해부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살핀다. 청해부대 외과 군의관은 지난 10일에 의무사 내과 군의관에게 연락해 감기 증상 환자가 80여 명인데, 항체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엑스레이 소견으로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이에 의무사 군의관은 코로나19 가능성을 낮게 볼 수 없다며 추가 검사를 하도록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라며 “각 기관이 매뉴얼대로 조처했는지도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관이 매뉴얼을 지켰더라도 그 결과가 객관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지침 자체의 미흡한 부분도 살펴보고 제도 개선을 권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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