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함정 무단이탈 루머에…“있을 수 없는 일”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7.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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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감염자 함정 후문 쪽에서 나와”
확진자 271명 국군수도병원 등서 치료받는 중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이 탑승한 차량이 7월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이 7월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청해부대의 한 장병은 일각에서 제기된 기항지에서의 무단이탈 의혹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며 일축했다.

23일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 승조원 A씨는 가족을 통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기항 기간 함정에서 이탈해 육지에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기항지에서 승조원들이 이탈해 바이러스가 함정으로 유입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또 “처음엔 적재 물품을 통해 감염된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방역당국이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 (어떻게 유입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청해부대 34진이 승선했던 문무대왕함은 지난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군수품 적재를 위해 아프리카 인접 해역에 기항했다. 이후 함정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A씨는 다른 승조원이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가래가 나왔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는 “피가래를 토하는 장병을 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참 관계자들도 “문무대왕함에서 피가래를 토한 승조원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며 “현재 감사관실에서 전반적인 감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는 함정 뒷부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초 감염된 사람은 후문 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며 “내가 일하는 쪽과 달라서 최초 발생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해부대 34진 부대원들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청해부대 34진 301명 중 23일 0시 기준 확진자 271명은 국군수도병원 등 의료기관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30명은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중이다. 

중수본은 이들의 스트레스 관리에도 적절한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권역별 트라우마센터 관계자들이 부대원들이 입소한 시설에 방문해 마음 건강 안내서와 심리안정 용품을 제공한다. 카카오톡과 심리상담 24시간 핫라인 등으로 비대면 심리지원도 돕는다.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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