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위안부 논문 비판에 “엉망진창 데모대가 벌인 난잡한 소동”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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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익 책에 서문…일본군의 강제 모집 전면 부정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Harvard Law School 유튜브 영상 캡처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Harvard Law School 유튜브 영상 캡처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 “데모대가 벌인 난잡한 소동”이라고 반박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모집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도 내놨다. 

램지어 교수는 아리마 데츠오 와세다대 교수가 7월30일 출간한 저서 《위안부는 모두 합의계약 상태였다》에 ‘일본의 독자에게’라는 제목의 서문을 썼다. 아리마 교수의 책에는 램지어 교수 논문 주장을 옹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램지어 교수는 이 같은 책에 서문을 씀으로써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기존 주장을 고수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서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자신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엉망진창의 데모대가 한국의 미디어와 정치파벌을 통해 벌인 난잡한 소동”이라며 “일본의 독자들은 아무쪼록 이 같은 주장에 속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매춘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증언하고 일본 정부에 소송을 건 여성 중 많은 수는 극단적으로 부정직한 정치인이 운영하는 시설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했던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의원과 관련한 논란을 환기하면서 납치 증언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더 나아가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은 매춘부를 강제적으로 모집할 필요도 없었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며 일본군의 강제 모집 자체를 부정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직접 위안부를 연행했다는 증언을 담은 요시다 세이지의 수기 《나의 전쟁범죄》가 1983년 발간된 이후 한국에서 피해 보상 청구가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이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위안소에서 일했다고 말한 여성이나, 아버지의 압력 때문에 위안부가 됐다는 여성도 일본군에 강제 연행됐다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장을 놓고 비판이 쇄도하는 데 대해 램지어 교수는 “내 논문이 한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모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공격하는 한국계 미국인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논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국제 학술계의 분위기를 놓고는 “학계의 공동 투쟁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학자들 간의 논쟁에서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수록 공격이 더욱 강화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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