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암’ 췌장암, 발병 위험 높은 사람은 누구?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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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위험인자 ‘흡연’이 1위…당뇨와의 상관관계도
췌장암 유전력 10% 수준…가족 중에 환자 있다면 정기검진 필요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말기에 발견하는 환자가 많아 치명률이 높다. ⓒfreepik 벡터=brgfx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말기에 발견하는 환자가 많아 치명률이 높다. ⓒfreepik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더라도 조기발견해 치료하면 완치판정을 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검진의 생활화, 치료 기술의 발달 등으로 과거보다 암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췌장암은 여전히 ‘최악의 암’으로 꼽힌다.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말기에 발견하는 환자가 많아 치명률이 높은 탓이다. 게다가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암 중의 하나로 유병률도 높은 편이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관이다. 위의 뒤쪽에 위치해 십이지장과 연결된다. 쉽게 생각하면 췌장암은 식습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 같지만, 췌장암 위험순위 1위는 흡연자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중대한 췌장암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실제 췌장암의 3분의 1가량이 흡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췌장암과 당뇨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당뇨는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췌장암이 발생해 당뇨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췌장암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28~30%로 정상인 기준 7~9%보다 상당히 높다. 실제로 5년 이상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또 췌장암 진단 2년 전에 당뇨가 발생했는데, 췌장암을 제거한 이후 당뇨가 호전된다는 연구도 있다. 아직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당뇨를 오래 앓고 있거나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에 걸린 사람이라면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은 유전이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암은 가족력이 5~10%를 차지하는데, 이것과 비교하면 췌장암의 유전력은 강한 편이다. 특히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유전자 변형(K-Ras)가 발견되는데, 이는 모든 암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이상 가운데 빈도가 가장 높다. 이에 직계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췌장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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