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묘소 훼손한 20대…“성추행범 편히 누워있는 게 싫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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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삽으로 파헤치고 경찰에 자신 신고…조사 중 횡설수설해 정신감정 예정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서울시 제공<br>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 ⓒ서울시 제공<br>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를 훼손하고 직접 자신을 신고한 20대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체포 당시 "성추행범이 편히 누워 있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남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A(29)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52분경 창녕에 있는 박 전 시장 묘소를 자신이 훼손했다는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묘소 근처에서 분묘 발굴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박 전 시장의 묘소는 중앙 부분 깊이 50㎝·폭 25㎝, 왼쪽 부분 깊이 15㎝·폭 15㎝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납골함은 이보다 깊이 안장돼있어 훼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미리 준비한 야전삽으로 묘소를 파헤쳤으며,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에 거주하는 A씨는 범행 당일 야전삽을 준비한 뒤 시외버스를 타고 박 전 시장 묘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체포 당시 "(박 전 시장이) 성추행범으로 나쁜 사람인데 편안하게 누워 있는 게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며, 이후 조사에서 횡설수설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정신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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