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수홍' 논란으로 직격을 맞자 여당 대선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화천대유' 논란을 이용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
홍 의원은 19일 SNS를 통해 "이재명 지사가 화천대유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우기고 있다"며 "그의 이런 뻔뻔함이 오늘의 이재명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논란에 대응하는 이 지사의 태도가) 꼭 무상연애 스캔들에 대응하는 방법과 똑같다"며 여배우 스캔들 등 이 지사의 약점을 거론해 비꼬았다.
홍 의원은 "그 사건 비리개발의 주체가 성남시였는데 어떻게 성남에 사는 총각 사칭 변호사가 그걸 몰랐을 리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이 지사가 자신을 총각으로 사칭했다는 배우 김부선 씨의 주장까지 인용했다.
이어 "화천대유 대장동 비리 건은 누가 봐도 이재명 게이트다"라며 "추석 민심만 넘기고 호남 경선만 넘기면 된다는 그 특유의 뻔뻔함으로 지금은 버틸 수 있을지 모르나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홍 의원은 16일 TV토론 당시 "검사를 지낸 제 철학으로는 조국 수사는 과잉, 가족 대표가 아닌 가족전체를 도륙한 부적절한 수사였다"라는 취지의 말을 해, 대선경선 경쟁자들과 당핵심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일부 야권 지지자들은 홍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조국수홍'이라고 패러디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자들의 대표적 표어인 '조국수호'에 홍 의원의 성을 합치며 비꼰 것이다. 이에 홍 의원은 17일 SNS를 통해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며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또 홍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당내 대선 경선후보들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이번 경선 후보들은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12월 대선 때 이정희 씨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