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건강해야 뇌도 건강하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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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의사 이태훈 원장의 통뇌법(通腦法)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수십 일을 견딜 수 있다. 잠을 자지 않고도 며칠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숨을 쉬지 않으면 몇 분도 살지 못한다. 그만큼 공기는 사람의 생명 유지에 절대적이다. 그런데 코에 문제가 생기면 숨을 쉬기 어렵고 각종 질병이 발생한다. 이태훈 원장(이태훈 한의원)은 숨길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한의사다. 코는 머리와 연결돼 있으므로 코의 문제를 해결하면 뇌졸중과 같은 머리에서 발생하는 질병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생각이다. 

ⓒ이태훈한의원
ⓒ이태훈한의원

 

코는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가.
"숨을 쉴 때 공기 중 먼지와 세균의 80%를 제거하는 것이 코다. 이를 위해 코점막은 콧물 등으로 늘 축축하다. 공기가 닿는 코점막의 면적을 넓히기 위해 코 안쪽은 칸막이(비갑개)로 세 갈래 숨길이 있다. 공기가 세 갈래 숨길을 통하면서 온도가 체온과 비슷하게 맞춰진다. 또 코 섬모와 콧물은 유해물질을 걸러낸다. 한마디로 코는 우리 몸의 정화기이고 가습기이자 제습기다."

코에 어떤 문제가 생기나.
"유해물질을 가둔 콧물 등 분비물이 적절히 배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부비동(코 주변의 공간)에 쌓으면 염증(부비동염)을 유발한다. 또 코뼈의 구조적 문제로 공기 흐름이 나쁘면 잘 때 컥컥거리는 수면 무호흡증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숨을 쉬기 위해 뇌와 심장을 억지로 깨운다. 그래서 오래 자도 만성 피로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뇌에도 손상을 준다."

어떻게 치료하나.
"코에 문제가 없을 때 이비인후과에서는 비갑개를 절제하거나 또 필요에 따라서는 인공 비갑개를 만든다. 그러나 본래 자신의 비갑개만 하겠나. 그래서 나는 코의 연골 구조를 손, 기구, 튜브를 사용해 정상화하는 치료를 한다. 한마디로 코뼈를 교정하는 것이다.
30년 가까운 임상 경험으로 효과를 확인했다. 또 부비동에 쌓인 분비물을 빼내는데 이때 뇌혈관을 자극하는 기전이 생겨 뇌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코 건강은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나.
"그렇다. 뇌에는 우리 몸의 혈관 중 2%가 있고 심장에서 내뿜는 혈액의 20%를 사용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만큼 산소 공급이 중요한데 코를 통한 숨길도 중요하다. 나는 코 건강을 유지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통뇌법(通腦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많은 사람이 평소 코 건강을 지켜 뇌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반인이 평소 뇌 건강을 유지할만한 팁이 있나.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의 80%가 경동맥을 통과한다. 경동맥과 주변 근육(흉쇄유돌근)을 마사지하는 방법이 있다. 귀 아래턱의 각진 부분 바로 밑에 있는 근육 덩어리를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살짝 잡고 쇄골까지 찾아 내려간 다음, 턱을 향해 올라가면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좌우 경동맥을 번갈아 가며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하루에 세 번 2~3분 하면 뇌 혈액 순환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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