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유해 68구, 70년 만에 조국으로
  • 서지민 디지털팀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09.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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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하와이서 직접 인수식 주관
68구 중 2명 신원 확인…카투사 출신으로 장진호 전투서 전사
9월2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가 유해 인수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의장병이 유해를 항공기로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2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가 유해 인수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의장병이 유해를 항공기로 운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68구가 70년 만에 국내로 봉환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인수식에 참석해 국군전사자를 기렸다. 유해는 이날 귀국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날 한·미 양국은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유해 상호 인수식을 열었다. 하와이에서 봉환을 기다리던 국군전사자 유해 68구와 미군 유해 6구를 서로 인계하기 위한 행사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관했다. 한국 대통령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인수식에 참석해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을 수 있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 6월 대통령 취임 직후 워싱턴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참배했다. 그리고 오늘, 장진호 용사들에게 남은 마지막 임무인 ‘고국으로의 귀환’에 함께 하게 돼 감회가 깊다”고 전했다.

봉환을 기다리던 국군전사자 유해 68구 중에서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2명으로, 고(故) 김석주 일병, 고(故) 정환조 일병이다. 이들은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 복무 중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유해발굴로 발견돼 미군 유해들과 하와이로 옮겨졌다가, 지난 2일 최종적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유해 68구는 이날 귀국길에 오르는 문 대통령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다. 특히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대통령 전용기 좌석에 실린다. 국방부 의장대 소속 의장병 2명이 소관 앞 좌석에 배치해 비행 중에도 영웅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66구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로 옮겨진다. 이들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위해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함께 탑승한다. 

한편 한·미는 한국 국방부가 국내에서 발굴해 미군으로 확인된 유해와 ‘6·25전쟁 전사자 확인 프로젝트’(KWIP)에 따라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전달받는 유해 중 국군으로 확인된 유해를 상호 교환하는 교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유해 68구 봉환을 포함해 2012년부터 현재까지 총 307구의 유해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중 16구만 신원이 확인됐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의 헌신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국가의 무한책임’ 의지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9월2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가 유해 인수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군1호기로 봉송되는 유해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9월22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가 유해 인수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군1호기로 봉송되는 유해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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