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동규 구속 유감, 대장동 관리 책임 내게 있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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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장동 개발 의혹 첫 유감 표명 “엄정히 수사해달라”
국민의힘, 거세지는 특검 촉구…이 지사 사퇴 요구까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4일 오전 이 지사는 서울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안타깝게도 화천대유 뇌물수수 사건에 전 성남시 공공기관 본부장이 연루돼 구속됐다"며 "3000여 명의 성남시 공무원과 1500여 명의 산하기관 임직원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제게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그분(유 전 본부장)이 퇴직한 후 뇌물을 수수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럼에도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고 있는 사무에 대해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공약 발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재명 캠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공약 발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재명 캠프

李, 직접 연루설 부인 “도둑은 국민의힘”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유 전 본부장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이 지사는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그(유 전 본부장)의 잘못이 있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가릴 것도 없이 정말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정하게 물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 측근설에 대해선 줄곧 "성남시장 선거를 도와준 건 맞다"면서도 "측근 그룹은 아니다. 거기에 못 낀다"고 일축해왔다.

이 지사는 자신이 의에 직접 연루돼 있다는 데 대해선 단호히 부인했다. 이 지사는 "노벨이 화약을 발명했다고 해서 알카에다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수는 없다"며 "도둑이 경비원에게 왜 도둑을 완벽하게 못 막았냐고 비난하는 것이 바로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익환수를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이 알기 어려운 괴물로 만들고 있다"며 "평생 가진 변호사라는 직업상의 지식, 시민운동을 하면서 보게 된 토건비리의 실상, 대학원에서 연구한 부정부패 극복방안 등을 다 감안해 어떤 경우에도 개발사업자들이 개발이익을 성남시에 주지 않을 수 없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월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현지 주민들 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월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현지 주민들 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시사저널 이종현

이준석 “최순실은 비서실 있었나” 윤석열 “李, 후보 사퇴하라”

야권은 이 지사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연일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까지 사퇴하자 국민의힘은 대대적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 "1번 플레이어 이재명 지사가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메디"라며 "최순실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3일에도 이 대표는 "자기가 1번이면서 이렇게 티 내면서 떠드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김만배씨가 무죄선고 나기 전후 대법원에 드나든 것이 확인되면서 조급하신 것 같은데, 할 말은 특검 차려지면 거기서 하십시오"라고 이 지사를 향한 공세를 펼친 바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총장은 이 지사의 지사직과 대선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3일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대장동 게이트 몸통’으로 지목하며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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