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근 수사 급물살…김건희·윤우진 소환 임박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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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스폰서 의혹 관련자 나란히 구속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월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월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부인 김건희씨와 스폰서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세무서장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관련자인 이아무개씨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김건희씨 연루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관련 인물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구속된 이씨 외에 또 다른 이아무개씨와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씨는 연락이 두절됐고, 김씨는 법원에 기일 연기를 요청했다. 검찰은 법원으로 발부받은 구인장으로 연락이 두절된 이씨 신병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인물이 구속되면서 의혹의 중심에 있는 권오수 회장과 김건희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김건희씨가 이번 사건에서 자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이어왔다. 김건희씨는 2012~2013년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사건을 1년 넘게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권 회장 측과 김씨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포착하고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진전을 보여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부인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스폰서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서장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서장은 자신이 경찰 수사를 받던 2012년 당시 윤 전 총장이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전 서장의 스폰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깅력수사1부(정용환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윤 전 서장의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최아무개를 구속했다. 최씨는 인천 지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 A씨로부터 각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6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가운데 수표 1억원을 윤 전 서장과 함께 받은 돈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서장은 또 A씨를 비롯한 '스폰서'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조인·세무당국 관계자들을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받는다. 

법조계에서는 사건 관련 인물들이 구속되고 압수수색 등으로 증거가 확보된 만큼 검찰이 조만간 김건희씨와 윤 전 서장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만큼 선거 영향 논란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조사를 더 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윤 전 총장이 윤 전 서장에게 직접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파장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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