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으로 압축된 국민의힘 경선…“본게임 이제 시작”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0.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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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4강전 통과
안상수·최재형·하태경·황교안은 탈락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왼쪽부터 가나다순)가 토론을 준비하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서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왼쪽부터 가나다순)가 토론을 준비하는 모습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8일 제20대 대선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 지사와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다다순)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에서 이 같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본경선 진출자를 압축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한국당 대표 등은 탈락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컷오프 순위와 득표율은 공표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여론조사 추이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유 전 의원이 그 뒤를 쫓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미신 신봉 논란’을 꺼내들면서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2차 컷오프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선두를 형성하고 유 전 의원이 3강 수준을 형성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원 전 지사까지 더해, 향후 경선에서는 4인간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2차 경선 결과 발표 이후 윤석열 전 총장 캠프 측은 “국민과 당원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에 경의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캠프 공보실장은 “윤 전 총장은 남은 경선기간 동안 전국 곳곳의 국민과 당원을 찾아뵙고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미래비전을 설명할 것”이라며 “‘내로남불’로 대변되는 현 정권의 위선이 더 이상 발붙이기 어려운 시대를 열기 위해 윤 후보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의원은 경선 직후 SNS를 통해 “깨끗한 홍준표가 정권교체를 이루고 나라를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G7 선진국 시대를 열어 청년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장년들에겐 여유와 안락을 주는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모두 원팀이 되어 이 무도한 정권을 교체 하자”고 호소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선수교체가 필요하다. 고평가된 거품주로는 간교하고 뻔뻔한 이재명 지사를 이길 수 없다”며 “탄탄한 우량주, 도덕성과 정책 능력에 있어 절대 우위에 있는 저 유승민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선에서 민주당 이재명과 싸워 이길 후보를 뽑아달라”며 “누가 경제에 강한지, 누가 안보에 강한지, 누가 민주당에 강한지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원희룡을 4강에 보내주신 뜻은 화천대유 비리를 뿌리 뽑고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라는 당원 여러분의 명령”이라며 “반드시 대통령 후보가 돼 이재명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자신했다.

4강 진출의 고배를 마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끝까지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며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2차 컷오프 통과에 실패한 하태경 의원은 정권교체를 향한 우리당의 행진은 이제 시작”이라며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당에 26년간 몸을 담은 중진으로서 국민들의 희망인 정권 교체를 위해 좋은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황교안 전 대표 측은 별도 입장 없이 오늘 예정됐던 대장동 현장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한편 2차 컷오프는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일반국민 여론조사 70%, 책임당원 투표 30%(모바일 투표+전화 투표)를 반영해 경선을 진행했다. 당원 투표의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6·11 전당대회(45.63%)보다 높은 수치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일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7곳의 권역을 돌며 합동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명의 후보자가 양자대결을 펼치는 1대1 맞수토론도 3차례 예정돼 있다. 최종 대선 후보는 다음달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투표,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달 5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여론조사에는 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가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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