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보단 실무 능력”…고졸자에 취업문 활짝 연 HUG
  • 강일구 기자 (kgb019@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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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학력의 틀을 깬 인재 채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86명 중 9명을 고등학교 졸업자로 채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 문은 더 좁아진 상황이라 더욱 의미 있다는 평가다. 

이번 신입직원은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외에도 용접기능공에서 금융분야에 꿈을 품고 입사했거나 사회생활을 하다가 늦깍이로 재취업한 신입 등이 포함돼 있어 나이, 학력, 지역을 철폐하는 블라인드 채용의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NCS 직무적합평가), 1차 역량면접(직무심흥, PT, 토의면접)과 2차 심층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를 가릴 수 있다. HUG 채용담당자에 따르면, 비정규직 Zero, 정규직 100% 고용의 직접 고용기관으로 지원 자격등을 갖추면 누구나 필기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모든 전형이 NCS 블라인드 역량 중심의 편견 없는 채용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HUG는 대졸 신입사원과의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신경쓰고 있다.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HUG는 고졸 직원의 대학 진학 기회를 확대하고 능력있는 직원의 승진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직원에게 직업능력 향상 기회를 제공하면서 근로생산성과 승진 등 인적자원 평가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실례로 인사처에서 근무하는 차민경 선임주임의 경력개발과정을 보면, 영업부서에서 보증상품 관련 실무 능력을 키우고 본사 성과재무처에서 재무·회계 관리 능력까지 두루 경험하면서 주요 부서에 배치됐다. 특히 영업부서에서 근무하던 '17년에는 HUG의 대표적 서민주거안정 상품인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여 받고 야간 학위과정으로 중앙대 지식경영학사를 올해 이수하였다. 차민경 선임주임은 “실무를 하면서 역량을 키우고 싶었던 금융 및 경영 분야를 학습하면서 업무능력이 향상되었고, 학비를 회사로부터 전액 지원받아 애사심이 더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고졸 취업 지원을 위해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과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발맞춰 HUG도 ‘균등한 기회 제공과 사회통합을 위한 학벌·학력 차별없는 공정한 인재 채용’이라는 목표 하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HUG는 '11년도 이후 61명의 고등학교 졸업자를 채용해왔으며, 특히 올해 권형택 사장의 취임 이후 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게 됐다.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 기준 370개 기관의 ‘20년도 기준 고졸채용 비율 4% 대비 10.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HUG는 '15년도 공사 전환 이후 고졸 채용 외에도 지역인재, 장애인 유공자 등 사회형평적 채용 분야에서 정부기준을 7년 연속 100% 초과 달성하였다.

한편 HUG는 각종 보증업무 및 정책사업 수행과 기금의 효율적 운용․관리를 통해 국민의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활성화를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주택도시기금법」제16조에 근거하여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HUG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통분담 차원에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임대보증금보증 등의 보증료 할인(70~80%)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였다. 또한, 주택공급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분양보증 등 주요보증의 보증료율을 약 10% 인하하는 등 공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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