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된 이재명 국감장 앞…대장동 주민들 “원주민만 호구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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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앞에 모인 주민들 “설계한 놈, 돈 준 놈, 돈 받은 놈 모두 범인…특검 수용하라”
진보단체 “돈을 받은자가 범인” VS 보수단체 “특검 거부자가 범인”…시위 중 경찰 제지도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시민단체 등이 성남 대장동 게이트 관련 손팻말을 들고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시민단체 등이 성남 대장동 게이트 관련 손팻말을 들고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린 경기도청 앞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주민들과 시민단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맞불 집회에 나서며 아수라장이 됐다.

대장동 주민들과 경기도의회 의원 등 30여 명은 20일 오전 9시경 국정감사가 열리는 경기도청 신관 앞에 모여,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나라는 수천억 배당, 나는 빚더미, 원주민은 호구였다’, ‘설계한 놈! 돈 준 놈! 돈 받은 놈! 모두 범인이다. 말장난으로 국민기만 하지 말고 특검 받아라’ 등의 현수막을 펼쳐 보이며 “이 후보는 특검 수용하고, 대선 후보 사퇴하라! 깨끗한 나라를 만들려면 시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들과 함께 시위에 나선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는 “국민의 눈에는 돈을 받은 사람, 설계한 사람, 돈을 준 사람 모두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국정감사장에서 비웃듯 웃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앞서 18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보인 이 지사의 태도 논란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이 후보의 출근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여 있던 이 후보의 지지자들과 격돌하기도 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대장동 주민 등을 향해 “뭐 하는 거냐!”, “근거를 대고 말해라!”라고 소리치며 ‘화천대유와 한패 국힘당은 거리로’, ‘신뢰, 용기, 실행력, 청렴의 아이콘 이재명’ 등의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있던 진보단체도 “화천대유 50억원은 뇌물이냐 퇴직금이냐”라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에 대해서도 비난을 쏟아냈다.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도 이들 틈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언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위협적인 행동까지 시도해, 경찰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3개 중대 300여 명의 인력을 도청 주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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