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설’ 부인하던 이준석, 출마 가능성 열어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0.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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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 나가든…與에 전략적 모호성 줘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를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종로 출마설’을 줄곧 부인해오던 그는 “제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유권자의 선택은) 비슷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종로 선거는 정치적 가치가 있어 대선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대선 후보를 고를 때 종로에 누가 출마했는지에 따라 딴 사람을 고를 가능성이 있느냐”며 “종로 출마자의 대선 러닝메이트설은 정치권에서 만든 언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선거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종로에 누가 나오든 대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물론 대선 후보를 찍으면서 ‘줄투표’를 할 경향은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건 러닝메이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제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종로 안 나간다고 했는데 방금은 나간다는 표현을 썼다’라는 진행자의 말에 “제가 민주당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나”라며 “아무래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님도 고민을 좀 하실 거리를 드리기 위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 ‘종로 출마설’을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 13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종로에 뛰는 것도 할 수는 있겠지만 제가 가장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한다”며 “저는 상계동(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꿈”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다만 ‘절대로 안 나간다는 건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완벽하게 (여지를) 끊어버리면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을 짜는 데 너무 쉬워지니 여지는 열어놓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한편 서울 종로구는 지난달 15일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경선을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에 종로 보궐선거가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종로구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커 여야 주요 인사들이 대선 후보와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이루며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로는 임종석 민주당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정병국 전 의원, 안철수 대표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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