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모사업 통해 인구 소멸 위기 돌파하는 청도군
  •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sisa523@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7 16:00
  • 호수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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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도시로” 외치는 이승율 청도군수
“다양한 분야 공모사업에 도전해 재원 확보…지역 발전 기반 구축할 것”

최근 경북 청도군은 정부가 발표한 인구 소멸 위기 지자체에 포함됐다. 최근 5년 사이 1828명이 감소한 인구는 지난 10월 기준 4만1736명으로 5만 명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39.1%로 치솟아 초고령화 사회에 이르렀다. 인구 소멸 위기에 내몰린 청도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승율 청도군수가 내린 결론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었다.

청도군은 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재도약을 추진 중이다. 도시를 살리기 위한 전략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청도 군민들의 도시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도 커졌다. 이 군수는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청도의 혁신이 절실한 시기”라며 “정부 공모사업은 좋은 기회니만큼 청도군의 혁신계획이 정부 공모에 선정돼 우리 군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율 청도군수가 농경지 상습침수 지역인 화양읍을 방문해 현장 민생을 챙기고 있다.ⓒ청도군
1월13일 이승율 청도군수가 청도읍 고수리 청도교 확장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현황을 보고받고 있다.ⓒ청도군

도시재생으로 살고 싶은 정주 여건 조성

우선 도시재생을 추진하면서 청도군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4월 청도공용버스터미널 시설 개선을 정부에 제안했는데, 21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인정사업에 선정됐다. 이로써 청도군은 70년이 넘은 노후 공용버스터미널을 철거한 후 대중교통환승장과 상생협력상가, 통합거버넌스지원센터, 한방케어공간 등 시설을 유치한다. 유동인구 감소와 시설 노후화로 쇠락의 길을 걷던 역세권을 청도의 중심 상업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9년 선정된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청도군은 365억원을 들여 청도읍 고수리 일대 14만㎡를 새로 단장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생활혁신센터를 조성한다. 청도읍사무소·어울림센터·가족센터·건강생활지원센터·영상미디어센터·공용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무엇보다 젊은 부부 등을 위한 9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도 건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청도군은 도시재생을 통해 낙후된 도심 기능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소외된 농촌 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정부 공모사업을 활용한다. 청도군은 지난 6월 국비 300억원이 포함된 농촌협약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농촌협약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가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투자해 농촌의 ‘365생활권 구축’을 달성하는 제도다. 청도군은 운문·금천·매전면 일원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마을 단위 맞춤형 생활환경 개선과 문화·생태관광 활성화, 귀농귀촌 청년 역량 강화 등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상반기 농식품부와 협약을 맺고 문화·교육·복지 서비스가 소외된 농촌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청도군은 내년 농촌재생뉴딜사업 공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최종 선정 결과에 따라 최대 867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농촌 지역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도군은 재해·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 역시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덕이다. 지난 9월 청도군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2년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 공모에 풍각지구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이 선정됐다. 48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면서 안전한 도시 조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간 풍각면 시가지 일대는 집중호우 시 청도천·풍각천·현리천의 수위 상승과 배수 불량으로 강물이 불어나 침수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하천 정비와 교량 개체, 배수로 확장 등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청도레일바이크 ⓒ청도군
청도레일바이크 ⓒ청도군

거리·즐길거리 많은 문화관광도시 도약

청도군은 관광객 유치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청도읍성·운문사 등 문화자원과 레일바이크·청도소싸움경기장·와인터널·신화랑 풍류마을·코미디타운 등을 활성화하는 게 골자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계절별 맞춤형 테마 여행상품 운영을 위한 대표관광자원 발굴 육성사업과 화랑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야간관광상품 개발· 운영사업, 캠핑장을 이용한 캠핑관광 프로그램 사업 등이다. 관광객에게 어필할 강력한 한 방을 공모로 찾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신 트랜드에 맞는 이미지를 노출시키고, 청도군 캐릭터 ‘바우’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도군이 운영하는 ‘청도핫플’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관광지·식당·카페·숙박시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사)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소셜아이어워드2021’의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인스타그램 분야에서 ‘청도핫플’이 대상을 수상할 만큼 관광객 유치에 일조한 것이다.

문화예술 관련 생활SOC의 접근성이 낮아 주민들의 문화향유권 기회가 적었던 어려움도 극복하고 있다. 청도군은 지난 10월 ‘2022년 생활SOC복합화사업’에 최종 선정돼 사업비 244억원을 확보했다. 문화복합센터를 건립해 문화 수요를 충족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생활문화복합센터는 화양읍 동천리 일원에 조성된다. 장애인 국민체육센터와 생활문화센터, 청도아트홀 등 3개 시설이 어우러진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2024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승율 군수는 “올해 대형 공모사업에 연달아 선정됐다. 청도읍 등 도심 지역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낙후지역 발전과 함께 복지·관광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성장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모사업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군민들이 협조하고 전 직원들이 적극 노력해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공모사업에 도전해 재원을 확보하는 등 청도 발전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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