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후보 결정 D-2…‘전화면접 100%’, 등락 좌우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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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은 尹, ‘민심’은 洪…일반국민 여론조사 ‘촉각’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과 홍준표 의원 ⓒ 시사저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과 홍준표 의원 ⓒ 시사저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일반 여론조사가 3일 시작됐다. 이틀간 치러지는 일반 여론조사 결과는 본경선에 50% 반영된다. 절반의 승부를 두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표 계산에 분주한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여 온 홍준표 의원이 기세를 이어갈지, 당원 조직력에서 강세를 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뒷심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관건은 여론조사 방식이다. 무선 ARS(자동응답)인지, 전화면접조사인지에 따라 편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채택한 것은 사람이 직접 질문을 하는 전화면접조사 100% 방식이다. 4개 여론조사업체에서 각각 1500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실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4지선다 방식으로 질문한다. 응답자가 답변하지 않을 경우 한 차례 더 질문하기로 했다.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홍 의원은 전화면접조사 방식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 동안 전화면접 100%에 4지선다 방식으로 조사된 결과는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10월29~30일, 전국 성인 1006명, 11월1일 발표), KBS-한국리서치(10월26~28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29일 발표), NBS(10월25~27일, 전국 성인 1003명, 28일 발표) 3개였다. 홍 의원은 3개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그래픽 ⓒ 시사저널 양선영·한동희
지난 1일 발표된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 ⓒ 시사저널 양선영·한동희

격차는 문화일보 의뢰 조사에서 최대 9.1%포인트(홍준표 42.1% 윤석열 33.0%)에 달했다. KBS 의뢰 조사에선 6.1%포인트 격차(홍준표 26.9% 윤석열 20.8%)이고, NBS 자체조사에선 5%포인트 차이(홍준표 25% 윤석열 20%)였다. 특히 매주 발표되는 NBS 조사 기준 그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전주 홍준표 22% 윤석열 25%) 이 때문에 “홍 의원이 여론조사에선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온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ARS 조사에선 보수성향 유권자의 응답 비율이 높고, 면접원 조사에선 통상 진보성향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층과 2030의 지지를 받는 홍 의원이 전화면접 조사에서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전화면접조사는 사람이 직접 조사를 하다 보니 끊기가 어렵고,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계음이 질문하는 ARS조사보다 보수 성향 후보를 꼽는 비율이 적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워낙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누구도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반 여론조사와 함께 절반이 반영되는 당원투표의 투표율이 3일 오후 2시 기준 60%를 돌파,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의 전체 투표율만 발표할 뿐 세대나 지역 등 세부 투표율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지난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상황이 워낙 호각지세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어느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며 “당원투표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가 더 나오고,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좀 더 우세하면 구체적인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틀 뒤인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최종 후보를 확정 짓는다. 지난 1~2일 실시된 모바일 당원 투표와 3~4일 진행되는 ARS 당원 투표 합산 결과가 50%,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 국민 6000명을 상대로 실시되는 모바일 전화 면접 조사 결과가 50%씩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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