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방색의 연금술사 서양화가 정지석 화백을 만나다
  • 오을탁 제주본부 기자 (sisa641@sisajournal.com)
  • 승인 2021.11.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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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Gallery Jeju」 개관전 전시회.. 45번째 개인전 개최
Gallery Jeju에서 전시회 준비 중인 서양화가 정지석 화백 ⓒ시사저널

서양화가 정지석 화백의 초대전이 11일부터 제주시 연삼로 51 「Gallery Jeju」에서 열린다.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난 정 화백은 1989년부터 개인전, 그룹전, 공모전 등을 통해 수많은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 미술협회 자문위원과 함께 아시아 국제 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국 서울 국제미술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해 왔으며 각종 대회에 심사위원장으로도 활동해 왔다. 또한, 날카로운 비평을 마다하지 않는 정 화백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는 더 깐깐하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오는 1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한 달 동안 45번째 개인전을 여는 정지석 화백의 작품에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평론입니다. 우리 시대에 전통 회화에서 시대정신을 앞서가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정지석 화백을 9일 「Gallery Jeju」에서 만났습니다.

- 전시회 준비에 한창 바쁜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도직입으로 묻겠습니다. 정 화백의 색채에는 오방색(노랑, 파랑, 하양, 빨강, 검은색)의 컬러가 많이 보이면서 색채의 친밀감을 보여준다는 주변의 평론이 많습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습니까?

: 그렇습니다. 오방색은 옛날부터 즐겨 사용했던 우리 조상의 컬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오방 색조를 재해석하여 더욱 온화한 색조를 현대 감각에 잘 매치하여 발랄하고 상큼한 기운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Gallery Jeju」 이사 겸 전속 작가입니다. Gallery Jeju 김종홍 후원회장도 표현했듯이 이즈음 제주도는 신비로운 가을 색입니다. 바람 소리가 노랗습니다. 숨결 소리도 노랗습니다. 신(神)들의 정원 이 땅은 가을이면 노란 귤색입니다. 따뜻했지만 쓰라린 숨결, 피땀 어린 지난 시간, 그것으로부터 온전하게 자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이곳 제주에서 꼭 전시회를 열고 싶었습니다.

- 정 화백의 십장생 그림에 표현되는 소나무, 바위, 구름 등의 새로운 기법은 회화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는 기법이라고 합니다. 패턴과 컬러의 단순화로 작품의 아름다움을 더욱 시대정신 보다 앞서가는 작업이라고 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준비된 주제가 있다면 궁금합니다.

: Happy Love(330×150cm)에 표현된 것처럼 ‘내 안의 그대는 항상 행복할 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로서 표현입니다. 예컨대 화폭에 표현되고 있는 모티브를 관심 있게 보자면 Happy Love의 화면 센터에 자리하고 있는 주황 색조의 큰 산의 의미만 봐도 그렇습니다. 좌우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의 형상을 하나의 의미로 언제나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 함께 존재해야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중앙의 흐름이 마치 하나의 원을 그리듯 스크랩을 하는 연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행복의 토대를 만들어 주는 작은 모티브이지만 이것 또한 인간의 삶이란 ‘세상과 함께’라는 것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Gallery Jeju에 전시된 서양화가 정지석 화백 작품들 ⓒ시사저널

- 정 화백의 Happy Love에서 표현되는 컬러와 작품에 나타나는 모티브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화폭에 표출된 에너지 요소들은 관람자에게 아름다운 감성을 충만하게 해주는 작품임이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그렇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서 언급한「Happy Love(330×150cm)」에 표현되는 컬러는 내 안의 그대는 항상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굳이 ‘행복 러브’를 강조하지 않았지만, 관람자에게는 시각적 느낌으로 내 마음속에 행복을 담아갈 수 있는 그릇을 놓아둔 상태로 가장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행복 메시지를 컬러로 전달하려고 표현했습니다.

갤러리에서 바쁘게 전시회를 준비하는 정지석 화백의 모습에서 언뜻 그림과 합치되는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마찬가지 였다. 그것은 마치 뒷면에 칠한 색이 앞에서 은은하게 드러나면서 앞면에서만 칠했을 때보다 더 자연스럽고 품격이 있는 숨은 그림 같은 느낌, 그 느낌을 뒤로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정리 : 오을탁 기자(시사저널 제주취재본부)

Gallery Jeju에 전시된 서양화가 정지석 화백 작품들 ⓒ시사저널

우주의 근본인 오방(동, 서, 남, 북, 중앙)을 한국 전통 오방색(적, 청, 황, 흑, 백)과 그 간색을 사용한 선과 오방색의 만남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끊임없이 이어지고 만나 교감하며, 대자연과 동화되어 우리는 사랑의 노래를 부르리라!  - 작가 노트 중에서

Gallery Jeju에 전시된 서양화가 정지석 화백 작품들 ⓒ시사저널

“...회화에서 잘 표현되지 않는 흰색 바탕의 여백이다. 전체화면의 1/3의 화면은 관람자로 하여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왜 하늘로 보이는데 컬러가 없을까. 흰색의 하늘 때로는 파란색 전체의 하늘. 작가는 이 공간을 관람자의 몫으로 여운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상상력을 높여 주고자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 또 하나의 작품 관람 시 포인트이다. 그 하늘에 핑크색의 구름, 노란 달, 그리고 달을 감싸고 있는 역동의 에너지를 관람자에게 주고 있다. 이것이 Happy Love에서 표현된 여백 및 공간에서 보여주는 현대적 감각의 작품 세계이다. 따라서 정지석 화백의 Happy Love에서 표현되는 컬러와 작품에 나타나는 모티브의 아름다운 하모니로 화폭에 표출된 에너지.. 이와 같은 요소들은 관람자에게 아름다운 감성을 충만하게 해주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

- 정·동·욱 (KBS 디자이너, 홍익대 미술학 박사) 평론 중에서...

“이즈음 제주도는 신비로운 가을 색입니다. 바람 소리가 노랗습니다. 숨결 소리도 노랗습니다. 따뜻했지만 쓰라린 숨결, 피땀 어린 지난 시간, 그것으로부터 온전하게 자유로운 사람들이 사는 곳. 봄에 뿌린 씨앗이 없었으면 가을에 거둘 것도 없었을 신(神)들의 정원 이 땅은 가을이면 노란 귤색입니다. 주렁주렁 꿈이 영근 귤림추색(橘林秋色)입니다. 이 가을에 한국의 전통 오방색(五方色)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자연과 동화시킨 색의 연금술사 정지석 화백을 『Gallery Jeju 개관』 초대전에 초대합니다”

「Gallery Jeju」 김종홍 후원회장의 초대전 인사말 중에서..

 

정지석(鄭址錫) JISEOG JUNG(1950~)

사단법인 한국 미술협회 자문위원

사단법인 한국 환경미술협회 고문

아시아 국제 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국 서울 국제미술제 예술 감독

대한민국 신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신 미술협회)

경기도 학생 사생대회 심사위원장 역임(경기도교육청)

한국 교통안전공단 사생대회 심사위원장 역임

대한민국 나라꽃 무궁화 사생대회 심사위원장

서울 국제미술제 예술 감독 (한국 신 미술협회)

프랑스 국제 앙드레 말로 협회 정회원(앙데팡당)

갤러리 제주 이사, 전속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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