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청년층 경제적 고통, 역대 최악”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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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영업자 폐업률 증가에 재무건정성도 악화…기업규제 혁파로 일자리 창출해야”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1년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1년 해운대구 청년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에 취업난까지 심각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이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4일 "경제고통지수를 재구성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경제고통지수가 2015년 집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경제고통지수는 특정 시점의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것으로 국민의 경제적 삶의 질을 측정하는 지표다. 또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연령대별 체감실업률에 연령대별 물가상승률을 더해 산출하게 된다.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추이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연령별 체감경제고통지수는 청년층(15∼29세)이 2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18.8, 50대 14.0, 30대 13.6, 40대 1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청년들의 역대급 경제적 고통 체감 원인으로는 고용한파가 꼽혔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올해 상반기 25.4%로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였다. 2015년 21.9%에서 2019년 22.9%로 4년간 1.0%포인트 올랐으나 그 후 2년 반 만에 2.5%p나 급상승한 것이다.

또 청년 물가상승률도 2018년 1.6% 이후 0%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상반기에만 1.8%로 함께 급등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인해 청년 자영업자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청년 개인사업자 폐업률은 2020년 기준 20.1%로 전체 평균(12.3%)의 1.6배에 달했다. 특히 다른 연령대는 폐업률이 줄어든 2015년과 비교해도, 당시 집계된 19.8%보다 0.3%p 올라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악화됐다.

청년들의 재무 건전성 악화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16.8%로, 60세 이상(13.4%) 다음으로 가장 낮게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2017년(24.2%)을 기점으로 전 연령대를 제치고 지속해서 상승해 2020년에는 32.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청년층의 부채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 속도보다 월등하게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 부채는 2015년 1491만원에서 2020년 3479만원으로 연평균 18.5%나 오른 반면, 자산은 8864만원에서 1억720만원으로 연평균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면서 "우선 기업규제 혁파, 고용 유연성 확보 등 민간의 고용 창출 여력을 제고해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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