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의회 반대’에도 김헌동 SH 사장 임명 강행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5 14: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 “부동산 문제 해법 모색해 온 주택정책 전문가”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헌동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헌동 후보자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부동산정책 저격수'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15일 서울시는 SH 사장에 김 전 경실련 본부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김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사장은 쌍용건설을 거쳐 1999년부터 20여년간 경실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국책사업감시단장,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2016∼17년에는 정동영 국회의원실에서 보좌관을 했다.

서울시는 김 신임 사장에 대해 "부동산 시장 안정과 '부동산 가격 거품 빼기'를 필생의 과업으로 삼아 현장에서부터 실천적 해법을 모색해 온 주택정책 분야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신임 사장이 그간 쌓아온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 10일 인사청문회 후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김 신임 사장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당시 김 신임 사장에 대해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 토지임대부 주택 등 부동산 정책을 주장하면서도 정책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부적격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로서 소신과 신념에 의문이 제기된다.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정부의 무능으로 집값이 상승했다는, 편파적이고 전문성이 결여된 시각을 여과 없이 지속해서 주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도 인사청문회 후인 지난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신임 사장에 대해 "이론만 주장해왔는데 실현가능성이 있을까"라며 "SH공사 내에서도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신임 사장이 취임하면 서울시의 공공주택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김 신임 사장은 인사청문회 등에서 집값 안정을 위해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임대주택 정책에 관련해 "장기전세 등 좋은 아파트를 지어 공공주택을 건설한 오세훈 시장의 정책이 다가구와 다세대 매입에 주력한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보다는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하면서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