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와 매각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유위니아를 새로운 매수자로 끌어들였다. 양측의 법적 분쟁에서 한앤컴퍼니가 연이어 승기를 잡고 있는 가운데 홍 회장이 구원투수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 측은 지난 19일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협력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와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서 승소하면 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을 양도하고 남양유업 경영권을 이전한다는 취지다.
인수 가격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일자, 범위 등 구체적 계약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약정은 ‘조건부’인 만큼 홍 회장이 법적 분쟁에서 최종 패소하면 대유위니아그룹은 협약을 종결하기로 했다.
홍 회장 일가는 앞서 지난 5월 보유 중인 남양유업 지분 전량(53.08%)을 3107억원에 한앤컴퍼니로 양도하기로 했으나 지난 9월 돌연 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 측은 한앤컴퍼니가 비밀유지의무 사항을 위반하고,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한앤컴퍼니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소송전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연이어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주며 홍 회장은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특히 지난달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남양유업은 신규이사를 선임하지 못한 채 경영 공백에 놓인 상태다.
대유위니아는 남양유업의 경영 공백에 따른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인 남양유업의 탄탄한 브랜드,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재정비를 통해 국민에게 더욱더 사랑 받는 식품기업으로 재도약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