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끝…20개월 만에 기준금리 1% 회복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1.11.2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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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0.75%에서 1.00%로 인상
경제성장률 4% 유지…물가상승률 2.3%로 상향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기존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기존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로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존 연 0.75%였던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째 연 0.5%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지난 8월 0.75%로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이로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져 온 ‘제로 금리’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기준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약 20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하고, 5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한 후 지난 8월까지 0.5% 금리를 유지해왔다. 이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75%로 한 차례 올린 데 이어 11월에 두 번째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금통위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올린 것은 그간 경기 방어 차원에서 돈을 풀어온 부작용으로 커진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그간 금융 불균형의 위험을 언급하며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수차례 예고해 왔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직후 나온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 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에 발표한 4.0%로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0.2%포인트 상향한 2.3%로 올려 잡았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를 6개월째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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