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논란’ 중심에 선 이준석, 돌연 일정 취소…중대결심?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11.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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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인선 과정서 尹과 연일 갈등…”이간질하려는 이들 있을 건데 상황 계속 반복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에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대표직 사퇴 등 ‘중대 결심’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일정에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전날 페이스북에 밝혀 사퇴설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힘은 30일 오전 9시에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던 모 언론사의 창간 기념 행사에 불참한다고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당대표 일정이 당일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그는 오후에 예정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기념식 참석과 라디오 인터뷰 등의 일정 취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도 꺼 놓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대선 후보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그간 윤 후보와 선대위 인선 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갈등을 빚어오던 중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영입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돈 주고도 못 사는 소”라며 “전권을 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했으나, 현재 김 전 위원장의 합류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반면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영입을 반대했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선대위에 합류했다.

특히 이 대표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의 충청 일정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어제 언론에 릴리즈(배포)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당대표 이전에 제 일정이지 않나. 전날 이렇게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되면 조정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패싱이다,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제 입장에서는 황당한 이야기인데, 이게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대표는 29일 늦은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짧게 남기고, 약 50분 후 엄지손가락을 밑으로 향하는 모양의 “^^p”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의 모든 일은 당 대표를 통해야 한다”며 “당 대표를 패싱하고 깔보는 정당은 이익집단에 불과하지 정당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출된 대표가 당의 제일 어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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