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성차별 발언 논란…與 조동연 향해 “예쁜 브로치” 비유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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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선대위에서 여성 바라보는 관점인가” 맹폭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시사저널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시사저널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 인재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전투복에 단 예쁜 브로치’에 비유하면서다. 이에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젠더 감수성을 문제 삼으며 맹폭을 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교수에 대해 “한편으로 보면 민주당이나 저 진보 운동하는 분들이 잘하는 하나의 양태인데, 보면 실질과 관계없이 일종의 모양 갖추기. 일종의 그런 걸 잘한다”며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아주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다.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조 교수가 뚜렷한 실적이 없다는 것을 꼬집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러나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조 교수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브로치’라는 비유는 나올 수 없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시대착오적이고 당사자에 대한 모욕적 언사”라며 “이번 망발은 민주당 영입 인재를 비난한 게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들의 꿈, 도전 정신을 폄하하고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당의 영입 인재를 장식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그의 인생관과 의식 수준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미치지 않고서야 할 말인가, 여성을 브로치로 비유하다니”라고 반문한 뒤, “이것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선대위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인가”라고 비난했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에 대한 혐오와 비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화를 만들어낸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일종의 차별 선동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젠더감성 대가이신 이수정 교수는 이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며 성평등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1호 영입 인재인 조 교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령부 등에서 17년간 복무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현재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조교수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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