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中 압력에 결국 뉴욕 거래소 상폐…홍콩 재상장 추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1.12.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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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고래싸움에…상장 반 년도 안 돼 자진상폐
중국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디디추싱의 주가는 중국 정부의 규제로 폭락했다.ⓒAP 연합
중국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디디추싱이 뉴욕증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AP 연합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당국의 압박에 결국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홍콩 증시에서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디디추싱은 3일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즉시 뉴욕증시 상장 폐지 업무를 시작한다”며 “동시에 홍콩 상장 준비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폐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디디추싱의 이번 결정은 뉴욕증시 상장 후 반 년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디디추싱이 당국의 압력에 못 이겨 상장폐지를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은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 최고경영진에게 ‘민감한 데이터 유출 우려’를 이유로 뉴욕증시 상장 폐지 계획 검토를 종용했다고 보도해다.

앞서 지난 6월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뉴욕증시에 상장해 44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개인정보 수집 및 사용 위반을 이유로 자국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막는 등 압박을 강화해왔다.

한편 디디추싱의 뉴욕증시 상장 폐지로 미·중 경제 디커플링(탈 동조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중국은 자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애물을 설치하고, 홍콩이나 본토 증시 사장을 유도해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들이 정부가 소유 혹은 지배하는 기업인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을 최근 새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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