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홍남기 子 ‘특혜 입원’ 의혹에 “文 각료 때리기 유행인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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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입원했는데 알아볼 수 있지 않나” 옹호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지난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이른바 ‘아들 특혜 입원’ 의혹에 대해 “자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실을)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누구든지 자식이 병원에 입원할 정도면 답답하지 않겠느냐”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어 김 총리는 홍 부총리 아들의 서울대병원 입원과 관련해 “‘김영란법’(청탁금지법)상 문제가 되는지 알아봐야 한다”며 “‘이 와중에 부총리가 그랬나’하는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홍 부총리 얘기도 들어봐야겠지만 요새 문재인 (정부) 각료를 때리는 게 유행이 된 것은 아닌지”라고 언급했다가 “농담이다”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앞서 홍 부총리의 아들인 홍아무개씨(30)는 지난 달 24일 허벅지 발열 및 통증 등을 이유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1차 진단 결과 응급 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이 내려졌지만 홍 부총리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의 통화 이후 홍씨는 서울대병원 1인 특실에 2박3일간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일반 환자의 병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가 아닌 홍씨가 아버지인 홍 부총리의 영향력으로 특실에 입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홍 부총리와 김 원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홍씨가 입원했던) 병동은 코로나 환자 병동과 분리돼 코로나 입원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1인 특실 하루 입원 비용이 70만원 정도인데 의료보험 적용은 10만원대고 나머지는 자부담인데 사용하겠느냐고 병원 측에서 물어와 치료가 급하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고 입원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와 김 병원장의 통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남아있던 특실에 입원한 것이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당일 증상에 대한 걱정이 커 평소 친한 김 원장과 전화 통화를 한 바 있으나 병실은 사용료가 높아 남아있던 특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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