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24시] “캠프워커 반환부지 100년의 벽 갈라진다”··다시 시민 품에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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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연 “대구시 주차상한제 개선할 때 왔다”
달성군립도서관, 전통차 전문 북카페 ‘수류화개’ 오픈
대구시 “성서공동묘지 분묘 연고자 찾습니다”
캠프워커 반환부지 동측 담장 허물기 행사장 ⓒ대구시 제공
캠프워커 반환부지 동측 담장 허물기 행사장 ⓒ대구시 제공

대구 남구에 소재한 미군기지 캠프워커 반환부지의 벽이 100년 만에 갈라진다. 지난 한 세기동안 일본군과 미군이 주둔했던 부지 일부가 마침내 대구시민들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대구시는 3차 순환도로 연결 공사 완료 등 부지 반환에 따른 숙원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와 남구청은 오는 10일 캠프워커 반환부지에서 담장 허물기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캠프워커 반환부지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조성된 후 지금까지 국군 비행장과 미군 활주로 등으로 활용돼 온 군사시설이다. 이 탓에 지난 100년간 이곳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 왔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국방부·주한미군과 협상을 통해 캠프워커 내 해당부지에 대한 반환에 합의했다. 대구시는 이번 담장 허물기를 시작으로 반환부지에 대한 본격적인 환경정화작업과 함께 관련 숙원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환경정화작업을 오는 2023년 1월 완료 목표로 추진한다. 이어 환경정화작업이 끝나면 이곳에 대구대표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지하공영주차장 건립, 대구 3차순환도로 연결공사 등을 2024년 완공 목표로 추진한다. 특히 그간 미군기지로 인해 완성하지 못했던 대구 3차 순환도로 연결공사는 반환부지 중 동쪽 활주로 부지 700m 구간이다. 대구시는 3차순환도로 전체 25.2km 중 남은 캠프워커 서쪽 600m 구간도 국방부와 이달 말까지 합의를 거쳐 추진할 방침이다.

권영진 시장은 “그동안 대구시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땅이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온전하게 돌아오는 것”이라며 “이곳에 남부권 발전의 초석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제공
ⓒ대구경북연구원 제공

◇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시 주차상한제 개선할 때 왔다”

대구시의 주차상한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차상한제는 주차공급시설 제한을 통해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제도다.

9일 대구경북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주차상한제 적용대상 구역은 주차 1급지 중 도시계획선 1차 순환선 내이다. 이는 주로 지역 숙박시설과 운동시설, 관람장을 포함한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위락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제외) 등에 적용된다.

전국에서 주차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서울과 부산, 대구다. 광주는 2000년 시행하다 2007년 폐지했다. 대구의 경우 주차장 일반설치 기준에서 주차대수를 최저 10%에서 최고 80%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서울 최고 50%, 부산 최고 60%에 비해 완화된 기준이다. 하지만 서울과 부산은 시설을 대구와 유사하게 적용하지만, 공간적 적용 범위는 넓다.

해외 도시의 경우 지역별 대중교통서비스 수준과 교통 혼잡도 등에 따라 주차장 설치기준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교통혼잡도가 높은 도심지역에서 강력한 주차상한제를 적용하는 반면, 외곽지역에서는 오히려 주차 설치대수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시에 주차상한제 개선안을 제시했다. 먼저 적용대상 지역을 중심사업도시에서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철도 주변지역까지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적용대상 지역은 지난 1998년 조례 시행부터 설정된 것으로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이같이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용시설 종류는 현행 유지안을 제시했다. 적용시설이 지난 2001년과 지난해 두 차례 걸쳐 추가됐고, 올해 대구시 교통전문가 설문에서도 ‘현행유지’와 ‘축소’ 응답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최고 제한기준의 유연성 강화도 주문했다. 현재 최고 주차대수 80% 상한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말고, 시설물 개별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통영향평가심의나 건축심의 같은 전문가 심의제도를 이용할 것을 조언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외에도 주차상한제 강화에 따른 이면도로 불법추자 등에 대한 단속과 관리체계 강화와 주차상한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활동 강화도 함께 병행해 줄 것을 주문했다.

달성군립도서관 전통차 전문 북카페 ‘수류화개(水流花開)’ 개관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립도서관 전통차 전문 북카페 ‘수류화개(水流花開)’ 개관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 달성군립도서관, 전통차 전문 북카페 ‘수류화개’ 오픈

대구 달성군립도서관이 도서관 내에 전통차 전문 북카페 ‘수류화개(水流花開)’를 열었다.

9일 달성군에 따르면, 달성군립도서관은 지난 7일 김문오 군수와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차 전문 북카페 ‘수류화개’ 개관식을 가졌다.

이번 전통차 전문 북카페 설립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는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선친인 김성곤 쌍용그룹설립자의 고향인 달성군에 전통차 전문서적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이날 개관식에서 김 이사장이 전문서적 300권과 백영규 도예가가 다기세트 등 70점을 기증했다.
 
조병로 관장은 “한국 최초 차 전문 북카페 개관을 시작으로 달성군의 전통차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특별전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서공동묘지 ⓒ대구시 제공
성서공동묘지 ⓒ대구시 제공

◇ 대구시 “성서공동묘지 분묘 연고자 찾습니다”

대구시가 이달부터 2년 간 달서구 장기공원 성서공동묘지 내 연고가 있는 분묘에 대한 연고자 일제조사를 실시한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937년부터 조성된 성서공동묘지 내에는 총 3000여 기의 분묘가 장기공원과 장동공원에 나뉘어 있다. 이번 조사는 이중 장기공원 내 유연 분묘 1487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장기공원에는 유연 1487기, 무연 452기 총 1939기의 분묘가 가·나·다·라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장동공원에는 유연 202기, 무연 1061기 총 1263기의 분묘가 마 구역에 조성돼 관리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성서공동묘지 장동공원 마 구역 유연 분묘 202기 중 장동공원조성사업에 편입돼 일부 연고자가 확인된 52기는 보상을 통해 이장 조치했고, 나머지는 시 공설봉안당에 안치해 5년간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장기공원 조사에서 연락이 없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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