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인과 공범까지 잔혹 살해…만 52세 권재찬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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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에서 만장일치로 신상공개 결정
권재찬, 2003년 강도살인으로 15년 복역 후 2018년 출소
인천경찰청은 평소 알고 지낸 중년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유기를 도운 공범마저 살해한 권재찬(52)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9일 공개했다.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사진은 최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권재찬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경찰청은 평소 알고 지낸 중년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유기를 도운 공범마저 살해한 권재찬(52)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9일 공개했다.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사진은 최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된 권재찬 ⓒ인천경찰청 제공

평소 안면이 있던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유기를 도운 공범까지 잔혹하게 살해한 만 52세 권재찬의 신상이 공개됐다.

인천경찰청은 9일 오후 2시 비공개로 개최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위원회)에서 강도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구속된 권재찬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5명에 경찰관 3명을 더해 총 8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 위원들은 권재찬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위원회는 “범행이 잔인한데다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범행과 관련한 충분한 증거도 확보됐다”며 신상 정보 공개 결정의 당위를 설명했다. 경찰은 권재찬의 신상 공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피의자 가족의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가족 보호팀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권재찬은 지난 4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지인인 50대 여성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후 A씨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현금 수백만원을 인출, A씨의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다음날인 지난 5일 오후엔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 40대 남성 B씨를 인천시 중구 을왕리 인근 야산에서 미리 준비한 둔기로 살해한 후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까지 함께 받는다.

권재찬은 경찰 조사 당시 우발적인 범행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권재찬이 A씨 살해 전 그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미리 알아냈던 점 등의 정황을 토대로 금품을 노린 계획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권재찬은 지난 2003년에도 인천에서 당시 69세였던 전당포 업주 C씨를 살해한 후 32만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을 훔쳐 일본으로 밀항했으나 일본 수사당국과의 공조로 뒤늦게 검거된 바 있다. 권재찬은 당시 강도살인 등 5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 복역 후 지난 2018년 출소했으나 이렇다할 직업이 없이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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