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좌’ 공백 파고드는 與…“2030 보수 잡아라”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2.1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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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영입하고 2030 남성 ‘러브콜’…전방위 외연 확장 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청년 영입 인재였던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의 과거 극우 성향 발언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 확장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노 위원장의 발언으로 야권에 등을 돌린 중도를 보듬는 동시에, 노 위원장의 사퇴로 공백이 생긴 2030과 보수에까지 손을 내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0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순회 일정에 나선다. 경북 안동이 고향이기도 한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정을 통해 보수의 표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은 “통상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일정을 3박4일로 늘려 진행한다”라며 “험지로 통하는 TK에서 ‘쓴소리’를 들으며 민생을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텃밭으로 통하는 TK는 민주당으로선 힘든 지역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또다른 보수 텃밭인 PK에서 윤 후보와 비등한 수준으로 기록된 조사가 나오면서다. 9일 발표된 NBS 조사(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합동 조사, 6~8일 전국 성인 1004명 대상)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준 이 후보 지지율은 35%로 나타나, 37%를 기록한 윤석열 후보 지지율과 불과 2%포인트 차이였다. 전주 대비 이 후보는 12%포인트 크게 올랐고, 윤 후보는 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FM코리아'에 올린 인증 사진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 'FM코리아'에 올린 인증 사진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전날 ‘FM코리아(펨코)’라는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방문을 인증하기도 했다.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2030 남성 표심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며 “뭐든 남겨만 주시고 불러만 달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비추천’ 8000개 이상을 받고 부정적 댓글도 4000여 개 달린 뒤 현재는 삭제됐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디씨인사이드’ 등 여러 커뮤니티를 방문해 직접 글을 남기는 등 젊은층과의 접촉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후보 측이 보수와 2030 남성에 손을 내미는 이유는 지지층 확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데 힘이 실린다. 국민의힘이 연이은 인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만큼, 외연 확장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딸의 KT 특혜채용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함익병 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여자는 4분의3 권리만 행사해야 한다”는 등의 문제 발언이 알려지면서 7시간 만에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여기에 노 위원장까지 5‧18 비하, 가난 비하 등 극우 성향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자진 사퇴하자 국민의힘은 ‘인사 참사’ 비판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중도에도 ‘러브콜’을 보내며 전방위적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했다. 두 사람은 합리적 중도 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정책통으로 꼽히는 인물들로, 민주당의 중원을 확장시켜 줄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입당식에서 “개혁과 진보 진영은 한 몸으로 단결해야 한다”며 “천군만마를 얻었다. 대통합의 첫 관문이 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오른쪽), 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에서 두 전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오른쪽), 채이배 전 의원의 입당식에서 두 전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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