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해도 2022년 1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확산 속도가 빠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을 반영한 결과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공받아 공개했다. 질병청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31일 산출한 ‘오미크론 변이 영향을 반영한 코로나19 발생 예측 모형’ 결과에 따르면 현행 거리두기(사적모임 4명, 영업시간 밤 9시~10시 제한)를 유지해도 다음달 중하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1만 명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완화해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할 경우 1월 말 확진자 수는 현행 대비 약 97% 늘어나 1만8000명대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하고 인원제한을 4인에서 8인으로 완화할 경우 확진자 규모는 현행한 대비 약 59% 증가해 1만4000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예측모델에는 오미크론 전파율을 반영했다. KIST는 오미크론 전파율을 델타 변이 대비 평균 4배(11월 말 200명 환자 발생 가정)로 설정했다. 또한 백신접종률은 60대 이상 3차 백신 80% 접종 완료, 거리두기 준수율 80%로 가정했다.
신 의원은 “정부 방역대책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여러 영역의 전문가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일관성, 지속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예측모델의 정교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등을 고려해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축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주 들어 방역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위기를 넘겼다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69명이 추가로 집계됐다. 지난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발생이 발표된 이후 가장 많은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 숫자다. 신규 확진자 중 186명은 해외유입, 83명은 국내감염(지역감염)이다. 이로써 오미크론 변이 누적 감염자 수는 894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