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마두역 상가건물 기둥 파열…“붕괴 위험은 극히 적어”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12.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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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설계도면과 다르게 건축…인접 건물도 정밀안전진단 필요”
31일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지하 기둥 일부가 파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 연합뉴스
31일 경기도 고양시 마두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지하 기둥 일부가 파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에서 31일 오전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이 파열돼 건물 인근 도로가 내려앉고 상가 입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건물 붕괴 가능성이 우려됐으나 붕괴 위험은 극히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 34분께 신고됐다. 고양시 마두역에 있는 그랜드프라자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기둥이 무너지면서 건물 앞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신고 접수 즉시 안내 방송을 해 상가 입주민 60여 명이 긴급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원 여부를 파악하고 폴리스 라인을 만들어 현장 주변을 통제했다.

사고 후 관계기관이 합동점검을 한 결과 1995년 사용승인 된 이 건물은 설계도면과 다르게 건축된 부분이 일부 있어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건물 뒤틀림 현상이 발견돼 인접 건물 4개 동의 정밀안전진단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안전기술원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은 지하수압에 의한 부력으로 기둥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력에 의한 물 고임 현상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물 붕괴 우려는 극히 적어 철거하지 않고 건물 보수를 할 수 있다며 우려를 잠재웠다. 해당 건물은 유지관리 도면이 존재하는 등 충분히 관리돼 온 건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인근 장항2동사무소 2층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건물 사용 중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또한 건물 폐쇄기간 중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72시간 건물 사용 중지명령 필요 여부와 인접 건물 통제 여부를 추가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마두역 인근 8번 출구와 밀접한 상가로, 지하 3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2730㎡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내부에는 음식점 9곳과 유흥업소 2곳, 미용실 5곳 등 총 18개의 점포가 입주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인해 마두역 열차 운행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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