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월북자는 탈북민?…1년 전 ‘점프 귀순자’로 추정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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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경로로 월북 가능성…합참, 월북자 잡지 못한 22사단 현장 조사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도 최전방의 22사단 GOP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북 감시망의 허점이 또다시 노출됐다. ⓒ연합뉴스TV 제공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도 최전방의 22사단 GOP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북 감시망의 허점이 또다시 노출됐다. ⓒ연합뉴스TV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을 통해 월북한 사람은 불과 1년 전 같은 부대로 뛰어넘어 귀순했던 '기계체조' 경력 탈북민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군·경찰·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일 발생한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은 월북자는 2020년 11월 같은 부대로 넘어와 귀순한 남성 A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종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역으로 월북했다는 것은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일 수밖에 없어서 과거 그 지역으로 넘어온 사람을 포함해 연락이 잘 닿지 않는 탈북민으로 범위를 좁혀서 살펴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누구를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A씨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철책을 넘어 귀순했다. 당시 그는 정보당국 조사에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했으며, 당국은 A씨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 측 요원을 동원해 두 차례 경력을 시연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체중이 약 50kg에 신장이 작고 왜소한 체구이기 때문에, 3m 높이의 철책을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은 월북자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월북자가 DMZ에 들어갔을 때 북한군 3명이 월북자와 접촉해 그를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번 월북 사태를 차단하지 못한 육군 22사단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합참은 지난 2일부터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등 17명을 현장에 투입해, 군 초동 조치와 이동 경로 등 당시 상황 전반을 현장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월북 사태 발생 후 북한군 동향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어제와 상황 관련해서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추가로 설명을 드릴만한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보호 차원에서 대북통지문을 발송했고, 현재까지 북한의 답변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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