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손 뿌리친 홍준표, 尹 손 잡은 최재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1.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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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거절한 상임고문 자리 崔 흔쾌히 수락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왼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과 함께 2021년 1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왼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과 함께 2021년 11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관권선거 중단과 이재명 대장동 비리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앞서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에게 같은 자리를 제안했지만 합류 조건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며 무산된 바 있다.

26일 국민의힘 공보단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함께 대선경선을 치뤘던 최 전 감사원장에게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정중히 요청했다”라며 “이에 최 전 원장은 흔쾌히 수락의 뜻을 밝히고 선대본부에 공식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최 전 원장은 ‘친홍(親洪)’ 인사로 분류됐다. 지난해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계에 입문한 최 전 원장은 당내 예비경선을 거친 후 윤 후보가 아닌 홍 의원을 도왔다. 홍 의원 역시 최 전 원장의 경륜과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홍 의원과 최 전 원장은 대선 본선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경선 이후 줄곧 윤 후보를 비판하며 ‘야당 내 야당’ 역할을 자처해 왔다. 이에 윤 후보는 19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홍 의원을 만나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제안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나 홍 의원이 ‘처가 비리 엄단 선언’과 ‘서울 종로·대구 중남구 전략공천’을 조건부로 내걸면서 상황이 틀어졌다. 윤 후보 측이 이를 ‘공천개입’이라고 주장하면서다.

당시 홍 의원이 종로 전략공천 대상자로 추천한 인물이 최 전 원장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최 전 의원이 ‘무(無)조건’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홍 의원 입장이 난처해졌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이 만든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 문답코너를 통해 “대선은 국민적 축제인데 최악의 대선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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