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 첫 TV토론서 ‘배우자 공방’ 실종…네거티브 의식했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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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황제의전’ 논란 언급 안 돼…심상정만 ‘김건희 미투 발언’ 거론
이준석 “확인하는 과정 필요, 섣부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 시사저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 시사저널

지난 3일 열린 첫 대선 후보 4자 토론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언급되지 않았다. 토론 당일까지도 여야가 ‘배우자 리스크’와 관련한 공세를 이어갔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전날(3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초청 대선후보 토론》에서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둘러싼 ‘황제 의전’ 의혹과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무속인 논란’ 등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두 후보는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이 김건희씨의 ‘미투’ 관련 부적절 발언을 언급, 윤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모두 배우자 관련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만큼, 서로 공격을 자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TV토론에서 배우자 공방에 불이 붙으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토론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둘러싼 ‘황제 의전’ 의혹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두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섣부르게 움직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혜경씨 의혹과 관련해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하고는 “이것들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사안이 숙성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저희가 상대 후보처럼 네거티브에만 의존해서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도 “기본적으로 이 후보 측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부위원장인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히려 윤 후보 측이 잃을 게 많기 때문에 (김혜경씨 의혹을) 언급 안 한 게 아닐까 싶다”며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같은 경우 주가조작 사건이나 허위경력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이런 문제들이 더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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