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여야 “문화침탈” 한목소리 비판
  • 김준란 디지털팀 기자 (loveways12@naver.com)
  • 승인 2022.02.05 16: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명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
여야 “중국에 할말 해야…단호한 대응 필요”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치마 저고리와 댕기 머리 등 한복 복장을 한 공연자가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치마 저고리와 댕기 머리 등 한복 복장을 한 공연자가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5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표현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전날 밤 생중계된 개회식에서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칠 때 56개 민족 대표 중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앞서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도 한복과 상모돌리기가 등장해 '문화공정' 논란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여야는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김치, 한복, 특히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라고 말하는 것까지, 축제의 시기를 문화공정 시기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이소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국의 막무가내식 문화공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매번 해소,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쌓여 왔다. 우리 2030 청년들이 강한 반중 정서를 갖게 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데에 침묵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서 우리 국민의 반중 정서가 날로 강해진다면, 앞으로 중국과의 외교를 펼쳐 나갈 때에도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더욱 수위를 높여 우리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황규한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권국가에 대한 명백한 문화침탈"이라며 "우리 정부는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외교 사안에서는 늘 저자세를 유지해왔다. 단호한 대응이 있었다면 어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