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딸, 화천대유서 11억 대출…18개월 간 5차례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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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측 “정상적으로 빌린 돈…대출금 일부 이미 변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근무하며 11억원을 빌려 쓴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는 화천대유 보상지원팀에서 근무하며 회사로부터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11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는 화천대유가 2019년 9월 3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2월 2억원, 4월 1억원, 7월 2억월, 2021년 2월 3억원을 각각 박씨의 계좌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박씨가 2016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받은 연 6000만원 상당의 급여와는 별개의 돈으로, 일각에서는 이것이 박 전 특검에게 지급된 대가성 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입장문을 통해 “박씨가 화천대유에 5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가정 상의 필요 등에 따라 차용증을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대출받은 것”이라며 “회사 회계상 정식으로 대여금 처리된 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직원들도 같은 절차로 대출을 받았다”며 “아직 변제기일이 도래하지 않았으나 대출금 일부를 변제했고, 향후 변제기에 남은 대출금을 변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박 전 특검과도 무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특검 측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차용증 등 증거자료를 내보이며 빌린 돈의 사용처, 차용 경위 등에 대해 소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단기 대여로 돈을 빌리면서 연이율 4.6%에 3년 기한의 차용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화천대유에 사직서를 내고 현재 퇴직금 정산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아 특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미계약 등에 따른 잔여 세대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전 특검의 딸 박씨는 지난 2016년 8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지원 업무를 담당하다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로비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9월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현재까지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화천대유가 소유한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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