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3 16:00
  • 호수 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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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 ‘디피랑’ 등 내놓는 정책마다 전국적 인기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은 혁신적인 관광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가 고안해 실행한 정책 가운데는 전국적으로 주목받으며 확산된 것이 적지 않다. 강 시장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확산할 무렵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을 선포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이는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에 통영 밤바다 야경 투어가 선정되며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개장 1년여 만에 누적 관광객 23만 명을 돌파한 ‘디피랑’도 강 시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통영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강 시장을 2월8일 통영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 ©통영시 제공
강석주 경남 통영시장ⓒ통영시 제공

코로나19로 시정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돌이켜보면 지금껏 임기 절반 이상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부터 통영 시민을 지켜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솔직히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온 인고의 시간이었다.”

지난 민선 7기 시정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부족한 재정을 확충하는 데 주력했다. 국·도비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지속 방문했다. 역점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예산을 요청하는 일이 거의 일상이었다. 고생은 했지만, 성과가 좋았다. 2018년 취임 당시 2182억원 수준이던 국·도비 예산을 지난해 397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성장동력을 위한 재정 기반을 탄탄하게 마련한 셈이다. 통영시는 이 예산으로 디피랑 개장과 통영 아라호 건조·운항,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등 여러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했다.”

3년6개월가량 시정을 이끌어온 소감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 등 내외 여건이 어려웠다. 하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고생을 좀 했더니 상복이 터졌다. 통영시가 2년 연속 적극행정 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2021년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A를 받았다. 참으로 영광스럽다.”

통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관광산업 전략을 마련했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새로운 목적지와 소수 동반자 여행 등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패턴으로 전환됐다. 통영시는 이런 여행 형태 변화에 곧장 대응했다. 지난 2020년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을 선포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한국관광공사 야간관광 100선에 통영 밤바다 야경 투어가 선정됐다. 특히 통영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020~21년 연속으로 통영문화재 야행을 진행해 야간 볼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통영시가 새로운 야간 관광 패러다임 모델을 제시했다고 보면 되나.

“그렇다. 통영시는 야간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소 가라앉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야간관광 육성과 야경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통영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춤형 여행이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를 피해 서로 거리를 두며 즐기는 소수 여행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또 유명한 여행지보다 내가 원하고 나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리라 본다. 그래서 통영시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와 MZ세대가 원하는 여행,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 통영 한달살이와 같은 생활형 여행 등 맞춤형 여행 콘텐츠를 마련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섬 여행을 선보였는데, 효과를 거뒀나.

“지난해 2월 언택트 힐링 관광지 ‘통영 구경(9景) 어때?’를 선정·발표했다. 또 지난해 8월6일부터 사흘 동안 ‘제2회 섬의 날’ 행사를 열어 570여 개 섬을 가진 통영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전국에 알렸다. 욕지도의 경우 놀랍게도 코로나19 이전보다 관광객이 오히려 늘었다.”

디지털 미디어 테마파크인 디피랑에서 학생 관광객들과 어울린 강석주 통영시장 ©통영시
디지털 미디어 테마파크인 디피랑에서 학생 관광객들과 어울린 강석주 통영시장ⓒ통영시

앞서 디피랑 개장을 언급했는데, 어떤 곳인가.

“디피랑은 민선 7기 공약인 ‘통영 남망산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통영시는 남망산공원 1.5km 산책로에 60억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미디어 테마파크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디피랑이다.”

반응은 어떤가.

“밤이 되면 남망산공원이 새로운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야간 콘텐츠 시설인 디피랑이 관광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반짝이 숲과 비밀공방 등 15개의 콘텐츠를 디피랑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그 덕분에 이곳은 코로나19 시대에 한국관광공사의 안심 관광지로 선정됐다. 특히 개장 1년여 만에 누적 관광객 23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임기 동안 머무르는 문화관광 터전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찬이다. 그동안 통영 관광은 케이블카 중심이었다. 임기 내내 통영 케이블카를 대체할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에 매진했고, 마침내 2020년 10월 남망산 디지털파크 디피랑을 개장했다. 머무르는 야간관광을 표방했는데, 지금까지 주효했다. 여기에 2019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통영문화재 야행과 통영국제음악제, 동피랑·서피랑·통제영 야간경관조명 등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머무르는 통영 관광의 터전이 되고 있다.”

여행에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환경 조성이 필수다.

“통영시는 중앙 도시계획도로를 확장·개통했고, 산양~세포 간 도로를 준공했다. 이로써 중앙시장과 강구안 등 중앙동 일원의 상습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산양스포츠파크와 박경리기념관을 찾는 차량의 교통 불편을 해소했다.”

지역경제 살리기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는데.

“올해 5대 분야 역점시책 중 최우선은 지역경제 살리기다. 통영시는 지역경제 활력과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수소교통복합기지 조기 착공에 나선다. 이를 통해 통영에 수소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통영시는 통영천연가스 발전사업 시행자와 상생 협약을 체결한 후 사업을 착공하고, 동시에 지역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남부내륙고속철도 통영역사 실시설계 때 통영의 문화관광 자원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봉평·정량·도천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중앙·태평·용초지구 새뜰마을 조성사업도 박차를 가해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되살릴 것이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되고, 우리나라 경제 사정 또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국내외 어두운 전망 속에서도 통영시 공직자들은 오직 시민의 행복을 위한 시정 운영에 전념할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역의 근간인 제조업과 관광산업 회복에 혼신을 기울일 각오다. 시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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