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이준석 만나 “여가부 없으면 우리는 죽었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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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후보 공약 사안…입장 변화 없을 것”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94) 할머니가 1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할머니는 10일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국회 차원의 ‘위안부 문제’ 유엔 고문방지협약 회부 촉구 결의안 통과를 요청한 뒤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며 “여가부 폐지하는 것, 그것(여가부)을 없앴으면 우리는 죽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이같은 요청에 이준석 대표는 “그 일을 제대로 할 부처를 둬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자리에 동석한 이 할머니 측의 김현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변인은 “(위안부 문제는) 큰 여성 문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여성 인권 하나로 봐야 한다”며 “여가부 예산을 두 배로 늘려주면 된다. 그러면 더 많은 사전 준비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공약이 나와서 대선 후보가 그렇게 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큰 예산과 더 큰 지원을 하겠다. 여가부 형태가 아니더라도 (여성 인권 관련 부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할머니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반대 입장에 대해 “그 부분은 공약화한 사안이고, 세밀한 검토를 해서 한 것이라 입장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할머니 말씀은 여가부에서 수행하던 위안부 피해 여성 지원 등이 전혀 차질 없기 바란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위안부 문제 관련해서는 저희가 개편하는 정부조직법 체계 하에서 실무적이고 강한 협상력을 가진 부처들이 이 일을 맡아 처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절차 회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면담에서 “대통령이 명하고 외교부가 서신을 띄우면 되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유엔 고문방지협약을 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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