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시 49.4%로 이재명 37.6% 크게 앞서
안철수 행보, ‘완주해야’ 44.7% ‘단일화해야’41.9%
이번 대선 최대 변수는 단연 ‘후보 단일화’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지속되면서 양당은 3위 안철수 후보를 향해 구애 공세를 높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정체 현상을 겪고 있지만, 되레 몸값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시사저널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월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안 후보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해 단일화를 이룰 경우 최종적으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지 물었다. 결과는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윤 후보 둘 중 누구와 단일화해도 모두 윤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효과는 윤석열-안철수가 더 뚜렷
우선 이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고 이재명을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이재명은 40.4%, 윤석열은 45.9%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5.5%포인트 앞섰다. 윤 후보는 지역에선 경기·인천과 호남, 연령에선 40대를 제외한 전 지역·전 연령대에서 모두 단일후보 이재명을 앞섰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도 66.0%가 오히려 윤 후보를 택했다.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손을 잡았음에도 국민의당 지지자 중 이 후보를 택한 비율은 12.0%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다자 대결을 실시한 결과(이재명 38.5% 윤석열 44.8%, <이재명 38.5% 윤석열 44.8%, 尹 오차 범위 밖 우세> 기사 참고)와 비교했을 때, 이재명-안철수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공동정부에 합의해 윤석열을 단일후보로 내세울 경우, 단일후보 윤석열은 과반에 가까운 49.4%를 얻어 37.6%인 이재명을 11.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단일후보 윤석열의 지지율이 앞선 다자 대결 조사에서 얻은 윤 후보(44.8%)와 안 후보(8.8%)의 지지율 단순 합(53.6%)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2위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더욱 안정적인 선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와 서울, 충청(대전·세종·충남·충북) 지역에서 단일후보 윤석열은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을 15%포인트 이상 크게 앞질렀다.
安의 행보, 민주당 지지자는 '완주' 국민의힘 지지자는 '단일화' 응답
유권자들은 안철수 후보 앞에 놓여 있는 단일화와 대선 완주라는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지지할까. “안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대선을 끝까지 완주하는 데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찬성(완주)과 반대(단일화) 응답이 각각 44.7%와 41.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안 후보의 행보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의 의견은 엇갈렸다. 자신을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57.2%가 찬성, 즉 안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58.0%가 반대, 즉 안 후보가 단일화를 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당 지지층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완주해 보수층 표를 분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고, 반면 야당 지지층은 보수표 분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셈이다. 안 후보가 속한 국민의당 지지자들 역시 찬성(완주)이 41.6%, 반대(단일화)가 49.2%로 거의 비슷했다.
시사저널 의뢰/조원씨앤아이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0명/2022년 2월6~8일/ 무선 RDD 이용한 ARS 여론조사/2022년 1월말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응답률 8.0%/표본오차 ±2.2%p(95% 신뢰수준)/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