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웠다” 소리 들은 1차전…TV토론 2차전은 ‘대격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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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토론서 탐색전 끝낸 4자 후보들
적폐 수사’ ‘배우자 스캔들’ 난타전 예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두 번째 4자 TV토론이 11일 열린다. 지난 3일 열린 첫 번째 TV토론으로 탐색전을 끝낸 후보들이 이번 토론회에서는 각종 이슈를 두고 난타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배우자를 둘러싼 논란과 최근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 등이 언급될지 주목된다.

이날 저녁 8시에 열리는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는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종합편성채널 4개사와 보도채널 2개사 주관으로 열린다. 이번 토론에서는 △2030 청년 정책 △코로나 방역 평가와 피해 대책 관련 주제 토론과 두 차례 주도권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1차 TV토론회 당시 시청률이 39%에 달했던 만큼, 이번에도 유권자의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2차토론 앞두고 터진 ‘배우자 리스크’ ‘적폐수사’ 발언, 뇌관 될까

특히 지난번 토론에서 언급되지 않은 배우자 관련 논란이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차 토론회 이후 일주일 동안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과잉 의전 논란으로 대국민 사과에 나서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주가 조작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는 등 정치적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서다. 후보들은 지난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비판을 의식해 배우자 공방을 최소화하고 정책 공방에 집중했으나, 이번 토론에선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관련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윤 후보의 ‘현 정권 적폐 수사’ 발언도 정치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는 시점이라, 관련 공방전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후보는 “대선 후보가 정치 보복을 공언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고, 윤 후보는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보복은 없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제에 제한이 없는 자유토론 시간에 이 같은 이슈를 둘러싼 공방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이외에도 지난번 토론에서 대두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방도 2차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토론에서 윤 후보는 첫 질문부터 대장동 공세에 나섰고, 이 후보는 저축은행 대출 비리로 맞불을 놓으며 거친 신경전을 연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토론을 피한다”고 자체 평가를 내린 만큼, 이번 토론에서도 대장동 관련 난타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34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주요 후보 4인이 참여한 첫 TV토론이 열린 2월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시사저널 최준필
대선 후보 4인이 참여한 첫 TV토론이 열린 2월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4번 남은 토론, ‘박빙’ 구도 깨트릴 가능성은

토론회가 지지율 등락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지만, 지난 토론회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5일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3.0%포인트 하락한 44.6%를 기록했고, 이 후보는 0.5%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번 토론회를 포함해 대선까지 남은 TV토론 횟수는 4번이다. 윤 후보가 지지율 상승 흐름을 탔다고 해도, 양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전히 상당수 조사에서 오차범위 이내 박빙 양상이다. 사실상 TV토론회가 대선 판의 ‘막판 변수’로 꼽히는 만큼, 토론회를 계기로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후보들 간 치열한 공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토론의 주요 주제가 코로나와 청년 등 등 민생 관련 안건이어서, 후보들이 정치 현안 관련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하기보다 정책과 비전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지난 토론에서 4자 후보가 유일하게 뜻을 모은 ‘연금개혁’ 선언을 주도한 안철수 후보는 전날 “세부적으로 (후보들의) 생각을 따져보고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 되는 방향인가, 중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나를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환경 등 분야 토론에 집중하면서 ‘과학기술국가로의 대전환’과 같은 비전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대선 레이스 내내 민생과 환경 안건에 집중해온 만큼, 관련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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