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모터스, 이게 윤 후보가 말한 공정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장동 게이트에 비하면 훨씬 더 작은 사건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잠깐만, 지금 청년 주제 논의하는 자리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1일 2차 TV 토론에 나섰다. 첫 토론의 화두로 ‘2030 청년 정책’을 던졌지만 시작부터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주제와 관계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자 심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나 말하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후보는 기성세대가 공정의 가치를 외면하면서 청년들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윤 후보의) 부인이 연루되어 있다는 말이 많다. 수천, 수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이거야말로 (윤 후보가 말하는) 공정과 관계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가 답을 이으려 하자 심 후보가 사회자에게 발언권을 요청했다. 이후 심 후보는 “두 후보께 말씀드린다. 오늘은 청년 정책을 말하는 자리다. 청년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도이치 모터스) 관련 이야기는 주도권 토론에서 하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심 후보의 촉구에도 윤 후보가 다시금 ‘대장동 비리 의혹’을 꺼내들며 공방전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경찰에서 2년 이상 (아내) 관련 계좌와 관계자들을 거듭 조사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더 작은 사건이지만 검찰에서 (대장동 사건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인원 투입해서 수사했다. 아직까지 문제점이 드러난 게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에서 나온 8500억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이든 어디든 수사가 안되고 있다”면서 “저는 이 돈이 지금 어디에 숨겨져 있고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자가 청년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재차 주의를 줬다. 그러나 이 후보는 “여기서 내가 말을 안 하면 (윤 후보 주장에) 수긍하는 것이 된다. 양해를 구하겠다”고 말한 뒤 “박영수 특별검사 딸 돈 받았고, 곽상도 전 의원 아들도 돈 받았다. 윤 후보의 아버지는 집을 팔았다”며 “저는 공익 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은 부정부패를 설계했다. 제가 답해야 하냐. 윤 후보가 답해야 하냐”고 반문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 사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 충무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다. 토론은 ▲2030 청년 정책 ▲자유 주제의 주도권 토론 ▲코로나 방역 평가와 피해 대책 ▲정책 관련 주도권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