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보다 올해 물가 더 뛴다…인플레 관리해야”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2.13 18: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 발표
외식 품목 오름세 뚜렷…자동차 등 내구재 상승 압력도

물가 상승 압력이 석유류 등 일부 원자재 외에 많은 품목으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3일 ‘물가상승압력 확산 동향 평가’를 발표하며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물가가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2.5%)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2.5%, 1.8%였다.

한은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2%를 웃도는 품목 개수는 올해 1월 기준 239개로 1년 전보다 107개 급증했다. 특히 외식 품목의 물가 오름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39개 외식 품목 중 커피를 제외한 38개의 가격이 모두 1년 전보다 올랐다. 이중 32개 품목은 3% 이상 가격이 뛰었다. 한은은 “외식물가는 수요 회복, 재료비 인상 등에 따른 추가 상승 압력이 있는 데다 하방 경직성이 커 올해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 압력도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중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의 영향이 커지면서 자동차 가격이 지난해 12월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구 가격도 11.9% 늘었다. 전체 내구재가 1.7%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공급병목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자동차, 가구 등 일부 내구재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상승압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차질 해소 지연 등도 내구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입장이다. 오강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최근 물가상승 확산세는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오는 24일 올해 연간 물가전망 수정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물가 전망치를 2.8~2.9%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