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인데…김동연 몸값 높아진 이유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4 10: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安-尹 단일화’ 가능성에…李, ‘反文 경제통’ 金과 연대 노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2일 오후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리는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2일 오후 서울시 양천 목동 CBS에서 열리는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을 앞두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몸값이 치솟는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움직임이 현실화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김 후보는 ‘여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날 송 대표의 부친상 빈소를 찾은 김 후보에게 송 대표는 “김 후보도 우리와 함께 뜻을 모아 같이 잘 해보자”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웃으며 “오늘 후보 등록을 하고 왔는데 무슨 말씀이시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다는 민주당 한 관계자는 “(진지한 대화라기보다) 장례시작에서의 의례적인 인사였다. 제안으로도 거절로도 보기 어려운 대화였다”며 “다만 ‘(김 후보와) 같이 가야 한다’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실제 송 대표는 지난 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러 가지가 열려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재명-김동연 단일화’가 화두가 된 건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이 부상하면서다. 지난 주말 그간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선을 긌던 안 후보가 먼저 윤 후보 측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샅바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가능성이 대두된 것만으로도 민주당으로서는 악재에 직면한 셈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이 후보로서는 김 후보와의 정책 연대 혹은 단일화가 대선의 마지막 보루가 된 모양새다. 실제 송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와의 ‘동맹’으로 이 후보의 ‘확장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가 1% 내외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징성’만큼은 안 후보에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반기를 든 대표적인 반문(反文) 인사다. 재계 인사와 학계 원로, 관료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김 후보의 지지를 얻게 된다면 현 정권을 불신하지만 동시에 윤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표심을 공약할 수 있는 ‘새 카드’를 얻게 되는 셈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김 후보로서는 선거비용과 완주의 이점 등을 고려하면 이 후보와의 통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가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어서다. 김 후보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얘기(단일화)를 (민주당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들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분들이 힘 모아주신 후원금 가지고 깨끗하게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