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고려사항은 ‘인물·능력·도덕성’
유권자 10명 중 8명은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할 계획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 관심도 및 투표 참여 의향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3.0%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선관위가 최근 10년간 공직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투표참여 의향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선(82.8%)보다도 2%포인트 높다.
연령대별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70대 이상이 90.7%로 가장 높았고, 60대(89.9%), 50대(87.2%), 30대(84.1%), 40대(81.7%), 18~29세(66.4%)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7.4%로, 지난 21대 총선(26.7%)보다는 0.7%포인트, 19대 대선(17.1%)보다는 10.3%포인트 높았다.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인물·능력·도덕성’이 40.5%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정책·공약(35.1%), 소속 정당(12.7%), 정치경력(5.3%), 주위의 평가(2.9%) 등의 요인이 뒤따랐다.
공명선거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깨끗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50.5%로 ‘깨끗하다’(39.8%)는 의견을 앞섰다. ‘깨끗하다’는 평가가 30%대로 내려앉은 것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다. 깨끗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당·후보자의 상호비방·흑색선전’(34.4%), ‘언론기관의 불공정한 보도’(30.1%)를 꼽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검찰·경찰의 소극적이고 편파적인 단속’(13.3%), ‘후보자 팬클럽 등 사조직 개입’(4.8%) 등이 뒤를 이었다.
투표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능감으로는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 유권자의 78.7%가, ‘선거에서 내 한 표는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유권자의 74.5%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통해 나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56.8%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89.7%)와 유선전화 임의걸기(10.3%)로 표본을 추출해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