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野 단일화? 오늘부로 보면 안 될 것 같다”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2.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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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보수에 억하심정 있으신가…선거 치를 동력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로폴리스 엠스퀘어 광장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냉정하게 오늘부로 보면 안 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서 ‘단일화 될 것 같나, 안 될 것 같나’라는 사회자 질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과연 저희의 제안(중도포기 후 지지선언)을 칼 같이 그을 수 있을까. 저는 거기에 달렸다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예전에 민주당 쪽에 계셨을 때 맥락도 없이 포기하는 게 안철수 방식이었다”며 “보수 쪽으로 온 뒤로 때가 되면 단일화하자 하는데, 보수에 억하심정 있으신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 측이 아직 방송 연설을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선거를 치를 동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측에서는 저희가 무엇을 보장해주고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그러나 안 후보에게 무엇을 제시하고, 그에 따라 안 후보가 선거를 포기하는 순간 그것은 위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양당의 합당을 거론한 데 대해 “제가 누그러졌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단일화 판을 이번 선거로 끝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마다 정책 비전이 아니라 안 후보 또는 안 후보가 이끄는 당과의 단일화 얘기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에서는 이번에 안 후보가 완주를 포기하더라도 합당은 하지 않겠다고 하는 걸로 안다”며 “지방선거 때 또 한 번 단일화 판을 벌이겠다는 것인데, 저는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 장례를 마치고 고인의 유지를 들어 완주 의지를 내비친 것에 대해선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인이 불시에 돌아가셨는데,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 대표는 ‘4자 구도로 갈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안 후보가 포기하게 되면 정의당이 압력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심상정 후보의 포기를 요구하는 강압적인 얘기가 민주당 쪽에서 오갈 것”이라며 “결국 안 후보와 심 후보의 포기가 이뤄졌을 때 득표율은 우리한테 플러스가 될 거라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고 밝힌 ‘비단 주머니’와 관련해 “20개 중 5개 쓴 것 같다. 남은 것은 지방선거 때 쓸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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