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FT “수일 내 러시아 은행 제재 이행”…유럽당국과 논의 중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2.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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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금융 관계자 “SWIFT 퇴출 시 ‘대재앙’ 일어날 것”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연합뉴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연합뉴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26일(현지 시각) 러시아 일부 은행을 SWIFT 결제망에서 퇴출하자는 서방 국가의 요청과 관련해 “법적인 지침에 따를 예정”이라며 수일 내에 제재를 이행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SWIFT는 이날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보낸 성명에서 “조치 대상인 러시아 은행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 유럽 당국과 논의에 착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는 벨기에와 유럽연합(EU)의 법률 적용을 받아 벨기에·EU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미 행정부 관리는 “SWIFT 금융시스템이 벨기에 관할권에 있는 것을 고려해 EU가 차단될 러시아 은행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EU, 영국, 캐나다 등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러시아를 국제금융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 은행 일부를 SWIFT에서 퇴출하겠다고 발표했다.

SWIFT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200여 개국 1만1500여 개 금융기관이 가입되어 있다. 여기서 퇴출되면 수출 대금을 받는 것은 물론 사실상 국제 금융 시장 접근이 전면 제한되는 셈이다. 따라서 SWIFT 퇴출은 러시아에 가장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경제 제재 수단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같은 조치를 발표하며 러시아가 SWIFT에서 퇴출될 시 은행 금융 거래가 대부분 제한되고 러시아의 수출입도 효과적으로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WIFT 제외는 이들 은행이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단절되고 글로벌 영업 능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 금융 기관의 70%가 영향을 받아 해외 금융기관과 돈을 거래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세르게이 알렉산첸코 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러시아가 SWIFT 결제망에서 퇴출될 시 “대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역이 중단되고 환율은 소련 시절처럼 인위적으로 고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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