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임…“한국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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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유지…29일 주주총회서 사임 확정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14일 밝혔다. 이번 사임은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14일 밝혔다. 이번 사임은 29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연합뉴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4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카카오 글로벌 진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역할은 유지하며,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는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김 의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전사 메시지를 통해 “미래 10년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로 말씀드린 바 있다”며 “앞으로 엔케이(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해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출발점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픽코마가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카카오공동체 글로벌 성장의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공동체 크루분들의 노력으로 북미, 동남아, 유럽 등에서도 유의미한 성과와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플랫폼은 북미, 아시아 1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여러분들이 카카오에서 시도한 실험과 성공의 결과가 곧 글로벌 서비스로 이식되고 글로벌에서 거둔 성공의 결과도 카카오에 연결되는 그런 날을 상상해본다”며 “저 또한 우리의 성공 경험이 글로벌에 확장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욘드 코리아’와 함께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비욘드 모바일’을 중점으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와 미지의 영역을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남궁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천만 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의 1%에 해당한다”며 “이제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부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홍 부회장은 김성수 부회장과 함께 카카오 계열사의 사령탑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하면서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행보를 도울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의 이번 이사회 개편안은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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