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유승민, ‘경기도 빅매치’ 성사될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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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金, 단일화 혹은 전략공천으로 출마 가능성…당내 반발 기류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왼)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6·1 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와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결정된다면 대선에 버금가는 ‘빅매치’가 성사되는 셈이다. 양측은 오는 주말 동안 출마 여부를 두고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16일 측근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측근들은 유 전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즉답을 피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측은 유 전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본인(유 전 의원) 결심이 선다고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정계를 은퇴할 것이 아니라면 경기도지사 출마가 (유 전 의원에게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차기를 노릴 수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만약 유 전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 국민의힘 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원희룡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 대선을 노릴 수 있는 중량급 인사들이다. 경선 없이 후보들 간 단일화가 이뤄지거나 이준석 대표가 전략공천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경기도지사 출마 카드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다. 김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민주당이 김 대표에게 ‘빚’을 진 셈이다. 이에 민주당 내 경기지사 후보군과 김 대표가 단일화하며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뒤에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경기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제법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여러 가지 방향과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 단계를 지나서 (출마를) 고민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수뇌부가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시 다른 주자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외 민주당 내 경기지사 출마를 노리는 인물은 5선 중진인 조정식·안민석 의원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다. 안민석 의원은 17일 불교방송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김동연 그분 같은 경우에 마치 안철수 위원장이 했던 것처럼 간보기 정치를 하시는 것 같다”며 “경기도에 30년 사셨다고 언론 플레이하는데, 이런 식으로 간보는 것은 구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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