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물가부담, 저소득층에 쏠렸다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3.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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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물가부담…고소득층의 1.4배
한경연 “저소득층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크게 상승한 탓”

코로나19 기간 동안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른 부담이 저소득층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을 위한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전후 소득분위별 소비자 체감물가 변화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2020~2021년 1분위(하위 20%)의 체감물가는 2018~2019년에 비해 2.7% 올랐다. 같은 기간 2분위 체감물가 상승률은 2.4%, 3분위는 2.2%, 4분위 2.1%, 5분위 1.9% 수준이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체감물가상승률은 상위 20%인 5분위 체감물가 상승률의 1.4배인 셈이다. 저소득층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의미다.

소득분위변 18·19년 대비 20·21년 체감 물가상승률 비교 ⓒ한국경제연구원
소득분위변 18·19년 대비 20·21년 체감 물가상승률 비교 ⓒ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한 이유로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ㅡ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득1분위는 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지출비중 22.4%), 주거·수도·광열(19.6%), 보건(13.3%) 등 생필품 및 건강과 관련한 지출 비중이 높았다. 반면 5분위는 교통(14.3%)과 음식·숙박(13.3%), 식료품·비주류 음료(13.3%)를 비롯한 교통, 외식 등의 지출 비중이 크게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1분위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품목(주거·수도·광열, 식료품, 보건)에서 물가는 평균 3.7% 상승했다. 이에 반해 5분위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상위 3개 품목(교육, 교통 음식·숙박) 물가는 평균 0.7% 상승하는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기회 제공을 확대해 소득을 늘리는 한편 농산물 수급 안정과 식료품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1분기 vs 5분기 소비품목별 지출비중 ⓒ한국경제연구원
1분기 vs 5분기 소비품목별 지출비중 ⓒ한국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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