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오차이 논란’ 지적한 서경덕 교수 저격하는 中 매체들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23 15: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매체 “中에겐 김치가 한낱 반찬…韓에겐 세계적 발명품”
파오차기 표기 논란을 일으킨 추자현의 SNS 영상 ⓒSNS 캡처본
파오차기 표기 논란을 일으킨 추자현의 SNS 영상 ⓒSNS 캡처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배우 추자현의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절임 채소) 논란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가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늘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더 심했다"며 "아니나다를까 이틀 전 한 연예인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관찰자망 등에서 기사로 저를 저격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인 환구시보는 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사화를 자주 하는데 저의 이런 활동들이 매우 두려운가 보다"고 지적했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중국 내 한국 연예인(배우 추자현)이 '파오차이'를 '파오차이'라고 하자, 한국 교수(서경덕)가 또다시 불만을 표했다"며 "해당 교수는 2020년 12월에는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적은 중국 포털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을 비하하는 표현을 했다.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북한한국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인터뷰를 통해 "김치의 기원을 농담처럼 가볍게 받아들이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는 한국인의 민감한 민족적 자존심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의 눈에는 김치가 한낱 반찬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한국인 눈에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발명품"이라고 비꼬았다.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보도 내용과 서경덕 교수의 페이스북 관련 글 ⓒ홈페이지, SNS 캡처본
중국 매체 환구시보의 보도 내용과 서경덕 교수의 페이스북 관련 글 ⓒ홈페이지·SNS 캡처본

앞서 배우 추자현은 지난 17일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라면을 먹는 영상을 올리는 과정에서 자막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가 논란에 휩싸이자 영상을 삭제했다. 이후 추자현은 지난 22일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평소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두고 주의를 해왔다"며 "그런데도 이번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파오차이 표기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중국이 동북공정의 하나로 파오차이가 김치의 기원이며, 자신들이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1년 7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개정안을 시행해,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辛奇)로 바꾸도록 정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