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임기말 靑 인사?…매도인이 집 고치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3.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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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임명 간접 비판…“나도 임기 말에 그래도 되는가?”
회동 여지는 남겨…“회동과 다른 차원의 문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서울 종로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 말 대통령이 다음 정부와 일할 사람을 임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은행 총재와 감사위원 인선을 간접 비판했다. 다만 “회동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문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당선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 인사권 갈등을 어떻게 풀 거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일해야 할 사람을 마지막에 (대통령이) 인사 조치하는 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도 이제 임기 말이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이라고 말해, 자신도 임기 말에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니 문 대통령도 자제해달라고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한국은행 총재 지명 자체를 반대하는 거냐’는 질문에 집 매매 과정을 예로 들면서 “집을 사면 부동산 매매계약에서 대금은 다 지불한 거 아니냐. 등기명의 이전하고 명도만 남았는데, 곧 들어가 살아야 한다”며 “아무리 법률적 권한은 소유권이 매도인에게 있더라도 우리가 들어와 살 사람 입장의 존중해서 본인이 사는 데 관리에 필요한 조치는 하지만, 집을 고치거나 이런 거 잘 안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저는 원론적인 입장이 그렇다. 새 정부와 장기간 일해야 할 사람을 인사가 급한 것도 아닌데 원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인사 문제가 조율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과 회동이 어렵냐’는 질문에 대해선 “회동 문제는 또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니겠냐”며 만남 가능성을 계속 열어뒀다.

앞서 지난 23일 청와대는 “윤 당선인 쪽 의견을 수렴해 내정자를 지명했다”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으로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을 지명했다. 이에 윤 당선인 대변인실은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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